태풍 피해 농경지에 대파작물로 월동무를 선호하고 있어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유채 등 대파작물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사진은 월동무 재배포장 모습. 제주투데이DB>
월동무밭. (사진=제주투데이DB)

최근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 장철훈)가 무기질비료(화학비료) 가격을 인상한 데 대해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성명서를 내고 “월동작물 재배를 앞두고 기습으로 비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농민들 영농비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농민들은 지난달 17일 저녁 무렵 지역농협에서 발송한 문자로 비료 판매가격 인상 사실을 인지했다”며 “화학비료 생산업체 등으로 구성된 한국비료협회(회장 하형수)가 지난 4월부터 국제 원자재 및 해상운임 가격 급등, 수급 불안 등을 이유로 계통구매 단가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하는데 농협경제지주는 인상 방어 입장을 취하다가 결국 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화학비료 구매가격은 평균 14.8% 인상 됐으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실제 구매가격은 평균 37.5% 인상돼야 하나 업계 측에서 22.7%를 부담키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경우 월동작물 재배가 이제 시작되는데 비료 가격이 약 10% 올라 생산비 인상 타격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비료 가격이 이렇게 크게 인상된 적도 없지만 무엇보다 지역과 사전 협의 없이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통보해 버린 것에 대한 분노가 크다”며 “대다수 농민들이 농기계를 포함해 농협에서 판매하는 농자재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농협 마진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비료를 포함한 농자재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비료값 인하 투쟁 및 농자재 인하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화학비료는 생산량과 밀접하게 연관되고 비료 단가 인상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다. 정부와 농협은 향후 농자재를 공공재 영역에서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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