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뉴스] 제주MBC <라디오 제주시대>에서 제주투데이 기자들이 키워드로 정리한 주의 주요 뉴스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 코너다. ‘보이는 라디오 제작한 영상을 8 17 방송분부터 제주투데이에 함께 싣는다. [키워드뉴스] 제주MBC 라디오를 통해 매주 화요일 생방송으로 송출된다. 방송시간은 오후 6 5분부터 7시까지다.<편집자 >

◇ 인터뷰 전문보기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제주MBC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 프리뷰는 실제 방송 원고가 아닌 사전 원고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윤/

매주 화요일에 만나는 키워드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

안녕하세요.

윤/

오늘의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효과음>

1. 호텔과 오피스텔의 차이

조/

호텔과 오피스텔의 차이,입니다.

윤/

호텔은 숙박업소, 오피스텔은 주상복합 건물...

조/

네. 오피스텔은 오피스와 호텔의 합성어인데요. 임대인이 선택하는 데 따라서 업무용이나 주거용으로 나뉩니다. 그러니까 사무실로도 쓸 수 있고 집으로도 쓸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 스튜디오 아파트먼트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원룸이라 부르는 집이 아파트처럼 여러 개가 있는 건물입니다.

윤/

갑자기 호텔과 오피스텔 얘기를...

조/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 바로 뒤에 붙어있어서 5일이나 이어졌죠. 많은 분들이 모처럼 여유로운 명절을 보내셨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돼 누구보다도 불안한 마음으로 연휴를 보냈을 300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7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시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이었는데 2014년에 롯데시티호텔이, 작년에 드림타워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세 번째 높은 건물입니다. 지금도 구제주권의 랜드마크죠. 제주칼호텔. 여기가 19층인데 1970년대엔 남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했다네요. 한진그룹 지주사인 주식회사 한진칼이 칼호텔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한진칼이 최근 제주칼호텔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

1974년에 준공된 건물. 지어진 지 50년 가까이 됐는데. 갑자기 매각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조/

사실 한진칼이 호텔을 매각한다는 설은 작년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귀포에 있는 칼호텔과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만 이야기됐었거든요. 그래서 노동자 측에선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에 따르면 이달 초 언론보도를 통해서 처음으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는 한진그룹 측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 악화를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건데요. 계열사의 자산을 계속해서 매각하고 있고 제주에 있는 부동산들도 매각 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지난해엔 대한항공이 제주시 연동에 있는 사원주택을 부동산 기업에 매각하기도 했고요. 지금 여긴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죠.

윤/

경영 악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정...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도.

조/

네. 한진칼의 부채 비율이 지난해 9월 43.7% 수준인데요. 지난 2018년과 비교해 약 12%포인트 정도 상승한 수준에 그쳐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수준은 아니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인수를 위해 약 4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충하기도 했는데요. 정부 주도하에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간 싸움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됐든 매각 그 자체보다는 매각 이후의 상황이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제주칼호텔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돼 일하고 있는 직원 3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윤/

칼호텔을 사들이는 사업자가 고용을 그대로 승계 받을 수 없는 상황?

조/

네. 노조에 따르면 이달 초 사측과 면담에서 “매각 후 전원 고용보장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만약 이 건물이 그대로 호텔 사업자에게 매각된다면 전원 고용승계가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만. 제주칼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부동산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로 알려졌거든요. 여기서 우선협상대상자란 경쟁 입찰에 참가한 여러 업체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먼저 선발된 업체입니다. 일정 기간 우선적으로 매각 협상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윤/

부동산 업체가 매각 협상에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

조/

네. 사실상 해당 업체가 매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이 사업자는 이 건물을 호텔이 아닌 주상복합 건물, 그러니까 오피스텔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제주칼호텔은 내년 객실 예약을 일체 받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호텔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거죠. 오피스텔은 주로 임대업 위주로 사무실이나 주거 공간을 빌려주는 거라서 호텔처럼 직원들이 많이 필요하진 않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윤/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겠습니다.

조/

네. 우선 노조 측은 한진칼이 노동자들과 사전 협의 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일방적인 매각 통보였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한진칼이 노조 측에 매각 사실을 알린 건 이달 초였습니다. 노조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동산투자 개발업자에게 팔아치우는 결정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겠다는 것”이라며 “한진칼은 수십년을 함께해 온 노동자들의 생존권에 대해선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이 일방적으로 호텔을 팔아치우는 결정을 했다”고 규탄했습니다. 또 사측이 매각 이유로 들고 있는 “경영 악화”에 대해서도 “경영을 제대로 못한 경영진과 기업의 문제가 아니냐”며 그 책임을 경영진이나 회사가 지는 게 아니라 시키는 대로 일만 한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윤/

거기다 회사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점도 지적하고 있죠.

조/

네. 한진칼의 모회사인 한진그룹이 최근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고 있는데 경영 실적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 적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 없이 손쉽게 자금을 마련하는 대책으로 제주칼호텔을 팔아치우는 결정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 그에 딸린 가족들은 안중에도 없었고요. 그렇다고 노조 측이 매각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최소한 고용이 보장되는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윤/

고용 승계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조/

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할 때 노동자들의 고용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한진칼은 그런 사회적 책임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제주도의 자원을 활용해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이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천읍 교래리 516도로에서 그룹이 소유한 제동목장까지 이어지는 진입 도로가 9km인데 도민 혈세로 만들어졌고 대한항공 기내에서 제공되는 한진 제주퓨어워터는 제주도 지하수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윤/

호텔 같은 경우도 제주도의 경관 자원을 이용한 사업이라고 볼 수 있죠.

조/

네. 아무 비용을 내지도 않고 제주도의 자원을 이용해 왔다는 건데요.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한진그룹은 제주의 하늘과 땅, 지하수까지 제주 자원을 활용해 성장했다. 그 성장 이면에는 제주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 이번 매각 결정은 기업의 반도덕적, 반사회적 행태”라고 질타했습니다. 노조 측은 “매각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며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해 투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윤/

(마무리)

다음 키워드 알아보겠습니다. <효과음>

2. 뜨거운 감자

조/

뜨거운 감자,입니다.

윤/

무슨 얘긴가요.

조/

추석 연휴 앞뒤로 민심을 잡으려는 각 정당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습니다. 제주에도 연이어 방문하고 있는데요. 제주지역을 찾은 후보들에게 기자들이 빠짐없이 하는 질문이 있죠. 바로 제주 제2공항 건설. 쉽게 손을 못 대는 뜨거운 감자. 제2공항을 두고 대선 후보들의 입장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윤/

물론 아직 정당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라서 공약과 입장은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

우선 진보진영 정당에서 지난 2월 실시됐던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두 개의 공항은 필요가 없다며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11일 제주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던 김재연 진보당 예비후보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평가 반려 결정으로 제2공항 추진이 도민들이 우려하던 대로 얼마나 무리수였는지 드러났다”며 “국토부는 하루 빨리 전면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제주를 찾은 이정미 예비후보 역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탄소 중립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제2공항 건립을 막고 제주도민의 삶의 터를 지켜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아무래도 진보진영에선 두 개의 공항은 필요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조/

국민의힘에선 홍준표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먼저 제주를 찾았는데요. 공항 인프라를 늘리는 것은 필요하지만 입지 선정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쨌든 제주 공항 수요가 한계치에 이른 만큼 제2공항이 필요하지만 성산이 적절하지 않다면 지금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거나 정석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지사였던 분이죠. 원희룡 예비후보는 변함없이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윤/

국민의힘에선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자는 데엔 일치. 그러면 더불어민주당은?

조/

민주당은 더 애매하고 복잡합니다. 지난달 30일 제주를 찾은 박용진 예비후보는 “제2공항 건설을 원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정석비행장을 포함해 제2공항 입지를 변경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제주를 방문한 이낙연 예비후보는 “국토교통부가 7개월간 용역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민여론조사 결과도 있고 현재로선 용역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참고로 국토부는 최근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함에 따라 그 반려 사유를 보완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윤/

어젠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제주를 찾았습니다.

조/

이재명 후보는 “환경부와 국토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니 제주도민의 의사와 절차 문제를 충분히 반영한 합리적 결론을 내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이 토론하고 검증하고 고민하겠다”며 지금 당장 고민 없이 가부를 결정하는 것은 경솔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지역 여론을 잘 수렴해야 하고 관광수요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자연 유산의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 보존 등을 연계해 제주도 발전 전략과 연계해 입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말하면서도 무슨 뜻인지 쉽게 해석이 안 됩니다.

윤/

진보진영과 국민의힘 측은 입장이 분명하고 민주당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

조/

네. 아마 여당인 만큼 지금 정부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서요. 말을 많이 아끼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잠깐 언급했던 내용인데요. 현재 국토부가 진행하고 있는 용역과 관련해서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요.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최종 반려했다고 하는데, 반려를 뒤집을 만한 상황이 생긴 건지 의아하신 분들 계실 텐데요. 환경부의 반려 결정이 나오면서 시민사회 단체에선 이를 사실상 제2공항 계획이 무산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국토부가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면 반려 사유를 해소해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작성한 뒤에 환경부에 다시 협의를 요청해야 합니다.

윤/

하지만 반대 시민단체는 그 반려 사유가 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해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사실상 무산이라고 본 거죠?

조/

반려 사유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비행에 있어서 안전이 확보되도록 인근에서 서식하는 조류들의 서식지를 보호 방안이 미흡하다, 항공기 소음 평가 재평가 시 예측에 오류가 있다, 사업 부지에서 발견된 숨골에 대한 보전 방안이 없다 등이 있는데요. 이건 사업 계획을 거의 전면적으로 수립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국토부의 용역은 보완만으로 반려 사유를 해소할 수 있을까를 따져보는 겁니다. 일각에선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용역을 하면서 정부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뜨거운 감자인 제2공항 이슈를 다음 정권으로 넘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윤/

마무리..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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