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소희 기자)
해고 위기에 놓인 제주칼호텔 노동자들이 정문 앞에서 매각 반대를 위한 총력결의대회를 열려고 하자 칼호텔 측은 노조 외 인원의 직장점거는 영업방해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해고 위기에 놓인 제주칼호텔 노동자들이 고용보장 없는 매각에 반대하며 호텔 정문 앞을 일시 점거하자 사측이 영업방해 등의 이유로 경찰에 신고해 마찰을 빚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이하, 칼호텔노조)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함께 13일 오전 11시 제주칼호텔 정문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려고 하자 칼호텔 측은 노조 외 인원의 직장점거는 영업방해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영상녹화 채증을 시작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측과 일시적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노조가 집회 제한 인원을 넘긴 것에 대한 방역법 위반 혐의와 영업방해 신고 등 관련해 조사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임금인상 투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고용보장 없는 밀실매각으로 인해 해고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이 생존권 요구를 위해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것인데, 사측이 과잉대응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이하, 칼호텔노조)는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함께 13일 오전 11시 제주칼호텔 정문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사진=민주노총)

고용보장 없는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칼호텔 노동자들은 상황이 수습되자 예정대로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보장 없는 제주칼 매각 즉각 중단 △고용보장협악서 체결 △고용안전을 전제한 성실한 교섭 이행 이상 3가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분노를 넘어 절박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 코로나 재난 극복을 위해 임금동결·지급유예 등 고통분담을 불만없이 다 했더니 이제와 우리보고 길거리로 나가라고 한다"면서 매각 저지를 위한 강력 투쟁 의지를 결의했다. 

앞서 한진칼은 제주칼호텔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와의 사전 협의가 없다가 지난달 8일 노조측이 면담을 요청하고서야 매각 사실을 인정했다. 칼호텔 매각 우선협상 대상은 호텔업을 이어갈 수 있는 업체가 아닌, 부동산투자회사인 ‘스타로드자산운용㈜’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현재까지 "고용보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직고용된 150명의 20%인 30여명만 서귀포 칼호텔로의 고용승계를 약속한 상태다. 

제주칼 전체 노동자는 노조 추산 300명으로 270명 가량이 해고 위기에 놓이게 되지만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제주시청에서 범도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으며 온라인 서명운동으로 확산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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