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침해 논란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조정 권고까지 받은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결국 15일 개점하는 가운데 지역상권 상인들은 등록 주체를 형사 고발하는 등 여전히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중앙로상점가협동조합, 서귀포중정로상가번영회, 누웨모루거리상점가상인회, 신제주·연동·제원상가 대표 등은 입장문을 내고 "유통강자 신세계가 '묻지마 오픈'으로 제주 소상공인을 울리고 있다"며 서귀포경찰서를 찾아 사업 등록 주체인 람정제주개발(주)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대규모점포 매장면적이 과소 편입됐고, 상권에 미치는 영향 분석도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역 상인들은 "신세계사이먼은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품 중심의 점포를 개설한다고 대규모점포 등록해 놓고 명품 구성이 아닌 제주도 의류점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골프와 중저가 브랜드 중심으로 오픈하고 있다. 꼼수를 통해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한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되자 제주도에서는 아울렛 등록과 관련해 감사위원회를 통해 감사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등록 수리 결정권을 가진) 서귀포시는 공문을 통해 감사위원회 결과가 나온 후에 오픈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신세계는 오픈을 강행했다"며 이날 "명품 중심의 프리미엄 매장 오픈은 찬성하지만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아울렛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제주지역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프리미엄전문점'으로 이름을 변경해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제주신화월드 내 입점한다. 중기부 권고에 따라 중복 브랜드 입점도 피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중기부와 서귀포시청에서 입점 브랜드 리스트를 요청하였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며 "처음부터 아울렛을 준비하면서도 명품 전문점인듯 꼼수를 통해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한 등록주체 람정제주개발을 고발한다"고 했다. 

개점과 동시에 들어서는 브랜드는 약 50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세계사이먼 측은 "중기부 권고에 따라 제주 지역상권에서 운영되고 있는 372개 브랜드와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입점 브랜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399회 제주도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 관계자는 "도가 나서서 중재역할을 했었어야 하지만 서귀포시 소관이라 행정시가 등록・수리 후 도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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