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주연구원을 상대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종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주연구원을 상대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종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지난해 9월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당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측근이라는 점 때문에 우려를 샀던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지난 1년 여 간 도외 출장만 126일을 다녀와 대선을 앞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가 제주연구원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자리에서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은 이같이 질의했다. 

문 의원은 “제주연구원장의 총 근무일수가 334일인데 이중 도외 출장을 다녀온 일수가 126일이다. 이는 10일 중 4일을 출장을 간 것”이라며 “물론 학회 참석이나 심포지엄 참석하는 등 목적이 있겠지만 전부 출장지가 서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구원장 청문회 때 당시 지사와의 가근한 관계에 대해 염려하는 부분을 질의했었다. 지금 대선을 앞둔 시기가 아닌가”라며 “출장을 가장한 대선을 앞두고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1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오른쪽)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오른쪽)이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그러자 김 원장은 “양심에 비춰서 제 활동은 연구원들이 다 보고 있고 그 결과에 대해 늘 소통하고 있다”며 “자신있게 제주와 제주연구원을 일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좀 더 과감하게 서울에서 활동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문 의원이 “그 말씀은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아예 서울에 사셨을 거란 얘기 아닌가”라고 따지자, 김 원장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상봉 위원장은 “우려가 되는 건 최근 수도권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였고 제주 역시 단계가 올라가면서 다들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기였다는 것”이라며 “국외 출장이든 도외 출장이든 일정을 보류하거나 연기했어야 했다. 도민사회 정서와 상황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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