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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처한 문제는 누가 살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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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처한 문제는 누가 살피나
  • 김재훈 기자
  • 승인 2021.10.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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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제주를 잇다]③제주 사회적경제 조직의 든든한 '빽',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코로나19는 급속하게 진행된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준 위기적 사건이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이 ‘인류 미래에 대한 예고편’이라면 ‘시장 만능’ 정책은 이제 지속가능하지 않다. 제주투데이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열쇠가 사회적경제에 있다고 보고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사회적경제, 제주를 잇다>를 총 7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협력/사회적경제/화합 키워드 자료사진(사진출처=픽사베이)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중간 조직인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협력과 연대'를 기조로 다양한 사업을 분주히 펼치고 있다(사진 출처=픽사베이)(사진출처=픽사베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처한 문제는 어쩌나

무한경쟁.

이 말은 이렇게 바꿔 쓸 수도 있다. ‘무한도태’.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시장에서의 도태를 의미한다. 많은 경우 재기불능에 빠지기도 한다. 오로지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조차 전쟁과 같은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이 체제는 경쟁에서 진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소외를 강화하고, 그 밖의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이 같은 체제에서 공동체의 이익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 고려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걸어가는 길이 순탄하기만 할 리 없다.

사회적경제는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다. 제주의 ‘수눌음 문화’와 맞닿은 '지향적 경제'라고 볼 수 있다. 사회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경제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위태로운 길이기도 하다. 정착을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정치권은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미루고 있다. 7년째 표류중이다. 대중의 관심과 이해도 아직은 부족하다. 사회적경제를 '사회주의적 경제'로 오해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상황이 이러니 아직 작은 씨앗과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들로서는 영리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쉽다. 아니, 경쟁구도 안으로 들어가는 일조차 버겁다. 사회적경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문제의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인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사회적경제 관련 법안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사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사진=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제주사회적경제센터에서 무슨 일을 하냐고요?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사경센터)는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도내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지원하고 있다. 사경센터는 2015년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사회적경제 기본조례」 제4장 24조에 의거하여 2017년도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사)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위탁운영하는 사경센터는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 지역 연대 조직 등의 활성화와 사회적경제 문화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사경센터는 사회적경제 지원을 위해 기업육성팀, 성장지원팀, 지역전략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육성팀은 기업자원 개발 및 연계·사회적경제기업 경쟁력 강화 소셜부스터 및 컨설팅·기업 홍보 등을 맡고, 성장지원팀은 판로 개척(유통 활성화) 및 소비시장 확대·정부 연계 사업 등을, 지역전략팀에서는 인재육성 및 지역네트워크 연계·사회적금융지원사업·마을통합돌봄사업·마을공동체사업 등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제주사경센터 조직도
제주사경센터 조직도

사경센터는 다양한 사업을 분주하게 진행해왔다. 주요사업 중 하나인 ‘사회적경제기업 경쟁력 강화 소셜부스터’는 비즈니스 전략 수립과 레벨업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통한 1:1멘토링과 사업개발비 지원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진행해온 이 사업은 무조리실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제주클린산업, 제주착한여행, 해피맘하우스,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주식회사 파란공장, 주식회사 제주마미, 주식회사 일로와 등이 거쳐 갔으며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회적 가치를 가진 사회적경제 로컬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제주로컬브랜드 지원사업도 사경센터의 주요사업 중 하나다. 사경센터는 매장형 거점 공간 구축을 통해 사회적가치의 소비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매장형 거점 공간을 구축해 판로를 마련했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제주별책부록’에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상품을 진열해 여행객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했다. 또 ‘상표/특허출허 지원’사업을 통해 로컬브랜드 상품/서비스를 보유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표/특허 출허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경센터가 진행한 다양한 사업들(<em>이미지를 클릭 시 사경센터 홈페이지로 연결</em>)
사경센터가 진행한 다양한 사업들

코로나19 사태로 취약계층 돌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사경센터는 2019년부터 마을통합돌봄사업을 통해 돌봄과 지지망이 필요한 노인 및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통합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주관해왔다. 사회적경제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사회서비스 제공 모델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이 사업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중간 지원 조직인 사경센터가 사회적경제 조직을 효과적인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황 및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사경센터는 올해 초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도내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도내 사회적기업에 대한 융자사업을 위한 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사경센터는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융자사업을 주관하기도 했다.

#제주 사회적경제에 던져진 화두...'사회적금융'

올해 제주 지역 사회적경제인에게 던져진 화두는 ‘사회적금융’이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영리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금융안전망’이 필요한 상황.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에 안전한 버팀목이 되는 사회적금융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지만, 현실화를 위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사경센터는 오는 11월 5일 ‘제주 사회적금융 체계 구축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주관)한다. 이번 세미나는 도내 사회적경제 조직을 위한 사회적금융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첫 자리이다. 사회적금융의 씨앗을 심는 자리이다. 이 씨앗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기를. 금융 문제에 휘청거리는 사회적경제인들이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푸른나무금융'이 되어주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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