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제주대학교에서 위성곤 국회의원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용택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 강찬구 민주동문회 사무국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과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등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위성곤 의원실 제공)
지난 28일 제주대학교에서 위성곤 국회의원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김용택 제주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 강찬구 민주동문회 사무국장, 현경준 제주대 총학생회장과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등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위성곤 의원실 제공)

지난 1991년 대규모 관광개발 계획을 담은 제주도개발특별법의 저지를 외치며 산화한 고 양용찬 열사. 그에게 제주대학교 명예졸업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서귀포시)은 지난 28일 오후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양 열사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와 추모 조형물 설치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 측은 “제주다운 제주, 삶의 터전으로의 제주를 바랐던 양용찬 열사의 뜻은 모두가 원하는 제주의 모습인 만큼 제주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현행 총학생회 회칙에도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규정이 남아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은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도민사회를 위해서 의미있는 일”이라며 “학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성곤 의원은 “양 열사는 당시 총학생회장으로서 제주도개발특별법이라는 불의에 맞서 온몸을 던지신 것”이라며 “민주화운동의 진전 과정에서 명예졸업장은 의미가 있으며 열사의 모교에 추모 공간 마련을 통해 학교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음 세대에도 열사를 기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석언 총장은 “현행 대학 제규정상 양용찬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는 부문은 쉽지 않다”이라면서도 “관련 규정을 개정할 수 있을지를 검토할 것이며, 가능한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용찬 열사는 제주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가 군대 제대 후 복학하지 않고 농업과 지역 시민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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