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제주의 가을 산하를 깊은 향으로 물들였던 한란이 아름다운 자태로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29번째 향란회(회장 고성민)가 마련한 ‘제주한란전’이다.

오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제주시내 해정원(번영로 29)에서 열리는 이번 제주한란전은 지난 1981년 11월 창립 이후 40년 동안 활동을 이어 온 향란회 회원들이 가꾼 귀한 한란을 일반 애호가들에게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전시다.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된 한란은 한라산의 남쪽 사면에서만 자랄 수 있는 식물종이어서 더욱 진가가 높다.

제주한란의 자태

고성민 향란회 회장은 “제주의 한란은 강인한 꽃대를 곧게 뻗어 사방을 향해 시류에 흔들리지 않은 고결한 선비 같은 기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맑고 은은한 향기 속으로 강인함과 화려함도 애써 감추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주 한란의 향취는 물론, 꽃의 색조와 잎의 다채로운 자태까지 감상하면서 한란이 지닌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만끽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향란회 고성민 회장과 회원들

이번 전시회는 17명 향란회 회원들이 만든 제주한란을 통해 그동안 잃어버린 청초한 제주의 향과 과거 선조들의 올곧은 지조를 다시 되살리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향란회는 지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05개에 이르는 제주한란 품종을 등록하고 명명하는 일을 했으며 광주·서울 등과 교류하는 대한민국한란대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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