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잇는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인 녹산장과 갑마장을 오가는 길로 

가시리 마을 진입로를 시작으로 10km로 이어지는 유채꽃이 만개한 환상적인 길이다.

길 위 아름다운 색의 하모니를 그렸던 아름다운 봄날의 수채화, 

가을을 부르던 코스모스 향연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어 

코로나 19로 쓸쓸함만이 감돈다.

[더 재미진 마을, 가시리]

바람의 마을 '가시리' 

가시리는 표선면 서북부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서쪽으로 남원읍과 북쪽으로는 조천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로 

표선면 전체 면적의 42%에 해당하는 광활한 면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 100m∼120m 지대에 본동(동상동·중동·동하동) 외 6개의 자연부락이 분포되어 있고 

많은 기생화산을 끼고 드넓은 초원지대가 펼쳐 있고 울창한 수목 속에 묻힌 듯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가시 공동목장이 소재해 있어 축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감귤과 만감류, 콩, 무, 더덕 등 밭작물을 주로 재배하는 복합영농의 형태를 이루고 있고,

돼지고기와 순댓국 요리가 유명하다.

특히 2,785평 대지위에 조성된 정석항공관은 

우리나라 항공 발달사와 미래 항공 비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보는 이에 신비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가시리]

한적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도로  

무르익은 가을하늘, 따사로운 햇살은 걷는 이들에게 덩달아 신명 난다.

[가시리 동상동 버스 정류장]
[정류장에 걸려진 사진]
[팽나무]

마을 안길에는 가을꽃들이 반겨주며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노랑하늘타리]
[별나팔꽃]
[애기나팔꽃]
[둥근잎미국나팔꽃]
[한련초]
[쥐꼬리망초]
[이질풀]
[털달개비]
[나도공단풀]
[수까치깨]
[방가지똥]
[금불초]
[고슴도치풀]
[배초향]
[미국개기장]
[여우구슬]

그라운드골프를 즐기시는 마을 어르신들 

검게 그을린 모습은 내 부모님인 듯 행복 담은 미소와 큰 웃음소리는 

체육공원을 가득 채운다.

[가시리 체육공원]
[그라운드골프를 즐기는 마을 어르신들]
[송옥선 할머니가 1959년 26세에 심었다는 팽나무]
[칡]
[면암 최익현 유적비]
[청주 한 씨 제주문중회 충의사당]
[까마귀쪽나무]
[동백나무]
[말오줌때]

가을이 내려앉은 초지 

바람 타고 코 끝을 자극하는 구수한 소똥 냄새 

한가로이 산책 나온 소들에게서 중산간 마을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마을회관을 지나 자연사랑 갤러리로 가는 길에 만난 마을 어르신들 

"마을을 찾아와 줭 고맙다"라고 큰 웃음으로 반겨주신다.

 

서재철 포토갤러리 '자연사랑 미술관' 

제주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집약해 놓은 듯한 

제주의 자연과 민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을 하고 있고, 아름다운 숲과 쉼터, 

 야외 갤러리가 마련된 야외 공간도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자연사랑 미술관]

폐교에 담긴 제주도의 아름다움

자연사랑 미술관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폐교된 가시 초등학교를 이용하여 더욱 이색적인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벽면 가득한 제주도 풍경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 언론계에서 사진기자로 일해온 서재철 사진작가가 찍은

30여 년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미술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재철 관장]

제주의 사계절을 한눈에 만날 수 있는 '바람자리' 

흑백 필름으로 담아온 제주의 모습은 투박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고 

서재철 관장의 따라비 오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바라보는 위치마다 달라지는 오름 풍경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옛 모습과 

사진 박물관을 축소해 놓은 듯 

예전의 카메라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팜파스그라스]
[돌담 안으로 익어가는 감귤]
[가시리 설오름 청주 한 씨 방묘]

가시리 문화여행 10선 

행기머체, 조랑말 체험공원, 녹산로 유채꽃길, 한 씨 방묘,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잣성, 유채꽃프라자,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자연사랑 갤러리 

가시리를 찾는 즐거움이 이곳에 있는 듯하다.

[행기머체]

'머체'는 돌무더기를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머체 위에 '행기물(녹그릇에 담긴 물)이 있었다'하여 행기머체라고 한다.

기생화산(오름)의 내부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시간이 지나 외부로 노출된 것으로

'지하 용암돔'이라고 불리는 크립토 돔인 행기머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국내에서도 유일한 분포지이며

동양에서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꽃머체]
[잣성]
[따라비오름]
[가시리 풍력발전기와 태양열 발전단지]
[큰사슴이오름]

광활한 평원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굽이치는 물결처럼 부드럽고 곡선이 아름다운 녹산로가 길게 이어진다.

[큰사슴이오름에서 바라본 정석항공관]
[녹산로 유채꽃길]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마치 그림과도 같은 중산간 마을의 고즈넉한 풍광 

가을 하늘이 내려앉은 마을 안길에는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지고 

투박하지만 어르신들의 마을에 대한 애정과 인정 넘치는 풍성한 마음까지 

아름답고 한적한 마을의 여유로움을 담아간다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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