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1층 도민카페(옛 도민의방)에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1층 도민카페(옛 도민의방)에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사파리형 동물원인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짓는다고 해 크게 논란이 일었던 조천읍 선흘2리 이웃동네인 선흘1리가 또다른 개발사업으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은 제주도의회 의사당 1층 도민카페(열린소통공간·옛 도민의방)에서 제주도를 상대로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이행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 예정부지가 구좌읍 동복리 곶자왈에 속해 있으며 세계적으로 중요한 람사르습지 동백동산과 약 200m 가까이 인접해 있어 이곳과 연결된 지형지질 지대이며 같은 생태계인 곶자왈 지대”라며 “동백동산이 세계적으로 생태, 경관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동복리 곶자왈 자연체험파크 예정부지 역시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달 1일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3수 끝에 통과한 자연체험파크는 동복리 곶자왈 생태계 훼손은 물론 동백동산의 생태계까지 서서히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며 “동복리 곶자왈이 개발되면 동백동산과 단절되고 협소해진 생태계는 생물다양성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1층 도민카페(옛 도민의방)에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사당 1층 도민카페(옛 도민의방)에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또 “이곳은 난대성 상록수림으로 습지를 포함하고 있어 탄소중립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 동북부 곶자왈에서만 발견되는 제주고사리삼과 대흥란, 남흑삼릉,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두점박이사슴벌레, 팔색조, 긴꼬리딱새,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 동식물 16종을 포함해 약 1500종의 생물들의 서식처”라며 “이 가치를 인정받아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산림청 지정 연구시험림으로 지정돼 관리 보전되고 있는 제주도의 보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역량을 키우며 동백동산 보전에 참여하고 현명한 이용을 통해 주민이 주인되는 미래를 꿈꾸고 있는데 동복리 자연체험파크는 동백동산의 생태계를 위협하며 선흘1리의 꿈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이 사업은 주민들의 주권을 50년 동안 제한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도를 상대로 △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 폐기 △주민 주체 가능한 사업 발굴 △원희룡 지사의 송악선언 실천 △자연체험파크 사업 승인 즉각 철회 등을 촉구하고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를 상대로 사업의 불허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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