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2-05-22 12:20 (일)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종달리 '불턱'을 만나다~
상태바
[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종달리 '불턱'을 만나다~
  • 고은희
  • 승인 2021.11.11 10: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새들의 낙원이자 보금자리 '하도 철새도래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는 곳으로 숭어, 새우류 등 철새들의 먹이가 많다.

주변은 지미봉, 마을, 농경지, 갈대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철새들이 안심하고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저어새, 도요새, 청둥오리 등이 날아와 겨울을 나고 

특히 갈대숲은 철새들이 겨울철 매서운 바닷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은신처로 

텃새, 겨울철새들의 번식지로도 이용된다.

하도 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백사장

밀물에 쓸려온 파래와 다른 부유물들이 쌓여 눈살을 찌푸리지만 

바람에 실려오는 짠내 나는 바다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종달리 철새도래지]
[담쟁이덩굴]

구좌읍 종달(終達)리는 

한라산 동쪽 끝 해안가에 위치한 

'맨 끝에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종다리' 또는 '종달'이라 부른다.

땅끝이라는 지미봉과 넓은 모래해안이 펼쳐지는 반농반어 마을로 당근, 감자, 마늘이 주종을 이루며 

광복 이전까지는 소금 생산지로 이곳 주민들을 '소금 바치(소금밭 사람)'라고 부르기도 했다.

백사장이 드러나는 넓은 동쪽 해안은 

조개잡이 체험어장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제주올레 21코스 하도~종달 올레]

종달리 불턱은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불턱이 특징이다.

해안 경사가 대부분 급하여 빌레(암반) 위에 여러 형태의 바위들이 형성되어 

태양 방향과 바람 방향에 따라 바위 사이를 불턱으로 이용했다.

돌을 쌓아 만든 인공 불턱에 비해 외부 노출이 쉽고 매서운 겨울바람도 차단하기는 어려웠으니

필요할 때마다 장소를 이동하여 불을 쬐고 옷을 갈아입었다.

한 곳에 많은 해녀가 있지 않고 대개는 십 여 명 이내로 있기에 자연 불턱을 사용하였다.

불턱 이름에서 처럼 지형지물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독터럭 밭 불턱]

독터럭 밭 불턱은 종달리 북쪽에 위치한 자연 불턱으로 

닭털 또는 닭 깃털로 해석되는 이름은 주변에 닭털처럼 생긴 밭이 있음을 알려준다.

북쪽으로 내리막 지형이어서 하늬바람을 피할 장소도 없고 

낮은 바위가 일부 남아 있다.

[회길이네 못 불턱]

회길이네 못 불턱은 자연 불턱으로 

불턱 인근 종달리에 거주하던 회길이라는 주민이 경작하던 밭에 

물이 나는 못이 있어서 불턱 이름으로 쓰였다고 한다.

[종달리 '수국 길']

제주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종달 바당

종달리 해안도로는 '해맞이해안로'라는 도로명이 있지만

여름, 아름다운 도로로 '수국 길'이라는 또 하나의 명물이 되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기 시작하는 수국 길이 있어 여름이 시원해진다.

[여름, 아름다운 도로 '수국 길']

화산섬 제주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바닷가에는 

짠내 나는 바다 향기로 유혹하는 염생식물들의 천국이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한쪽으로 쏠린 '우묵사스레피나무' 

바위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바다 문지기 '해국' 

바람에 실려오는 짠내를 맡으며 가을을 노래한다.

[우묵사스레피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보리밥나무]
[인동덩굴]
[돈나무]
[개머루]
[구기자나무]
[도깨비고비]
[갯고들빼기]
[갯금불초]
[털머위]
[해국]
[갯쑥부쟁이]

바당으로 나간 해녀들의 따뜻한 보금자리 

종달리에는 자연 그대로를 활용한 불턱이 많이 남아 있는데 

불턱은 바닷가에 돌을 쌓아 만든 해녀들의 탈의장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으로

옷을 갈아 입고 물질 후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쬐거나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물질에 대한 지식, 물질 요령, 어장의 위치 파악 등 

물질 작업에 대한 정보 및 기술을 전수하고 습득한다.

[돌 청산 불턱]

청산은 성산과 비슷하게 생긴 바위를 주민들이 칭하는 말로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위험해 보인다.

바위로 둘러싸인 불턱은 바람에 의지가 가능하나 깊이가 있어서 

햇볕을 오래받기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다.

[고망 난 돌 불턱]

고망 난 돌 불턱은 '구멍이 나 있는 돌'이란 뜻으로

바위 사이에 있는 구멍은 어른 여럿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늘져 더운 여름철 물질 후 들어오면 한기를 느낄 수 있고

갑작스러운 비가 올 때는 비를 피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동그란 밭 불턱]

동그란 밭 불턱은 

갯가에 있는 여가 동그란 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바위와 해안 경사면 사이에 몽돌이 있어 몽돌 바닥이 불턱으로 사용되었다.

예전에는 불턱 입구 넓은 장소에서 마불림제를 지냈었다.

[벳 바른 불턱]

벳 바른 불턱은 자연 불턱으로 바람막이가 잘 되는 곳이다.

북서쪽에서 부는 차가운 하늬바람을 막아주고 햇볕이 잘 들어 볕 좋은 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아도 몸을 녹였다.

오목하게 돌을 들어내어 불을 피웠던 흔적이 있다.

[족은 영산이 왓 불턱]

족은 영산이 왓 불턱은 자연 불턱으로 동쪽으로 우도가 보이는 곳에 있다.

내리막이 바닷가로 이어지고 작은 바위들이 산재해 있다.

[전망대]
[염소부리코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

일직선상에 있는 듯 

우도봉~성산~식산봉~대수산봉으로 이어지는 선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을바다, 인정 넘치는 정겨운 풍경 

종달 바당을 한껏 아름답게 물들인다.

[지미봉]
[엉 불턱]

엉 불턱은 종달리 전망대 옆에 있는 자연형 불턱으로 '염소부리코지'라고 부른다.

'엉'(제주어)이라 부르는 움푹 들어간 곳을 불턱으로 사용하였다.

[입수점: 종달~우도간 해저상수도 시설]
[생개남 돈짓당]

생개남 돈짓당은 종달리의 어부와 해녀들의 

물질 작업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해신당으로 용왕신과 선왕신을 모시고 있다.

갯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와 나무를 신목과 신석으로 모시고 있으며 

자연 상태 그대로를 이용한 당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번행초]
[갯강활]
[종달 연대]

종달 연대는 지미봉 동북쪽 해안도로변 소나무 숲 속에 

기초석 몇 개만 확인 가능하였으나 지금은 고증을 거쳐 연듸동산에 복원하였다.

연대는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척 내외였다.

직선거리의 동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해안의 경계를 감시하는 연변봉수의 기능을 겸하였다.

종달 연대는 동쪽으로는 9.2km 떨어진 오소포연대, 

서쪽으로는 연대 바로 위에 위치한 지미봉수와 교신하였다.

[감자]
[울산도깨비바늘]
[가는잎왕고들빼기]
[여우구슬]
[개창(두문포)]
[둥그는모살]
[할망집 알 불턱]

할망집 알 불턱은 종달리 자연 불턱 중 

빌레와 바위가 하나도 없는 모래 둔덕 형태이다.

당시에 해안도로가 나지 않아 바다 출입도 안전하였으며 

해안가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 외부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장소이다.

[방망세기 불턱]

방망세기 불턱은 바닷가 넓은 빌레 위에 

만들어져 있는 종달리의 유일한 인공형 불턱으로 

제주도내에 있는 불턱 중 해안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불턱에 속하며 최근에 복원하였다.

[지미봉]

한적한 바닷가 

바위에 부딪히는 강렬한 파도소리 

제주 해녀들의 고단한 삶과 문화가 담겨있는 불턱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모습에서 지혜가 돋보인다.

아침 찬바람에 잔뜩 움츠렸던 어깨는 

종달 바당을 걷는 동안 자연스레 힐링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르방 2021-11-11 11:21:35
자세한 설명과 아름다운 장소 소개 좋아요.
다음에 또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