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동물권 단체가 도축장으로 가는 길을 걸으며 퇴역한 경주마의 삶을 보장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인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과 동물자유연대는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제주경마장(렛츠런파크 제주 정문)에서 제주축협공판장까지 행진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행진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참가자에게는 비건 채식 식사를 제공한다. 

이들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에 따르면 경주마 가운데 퇴역 이후 정확한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기타용도’ 비율이 2016년 5%에서 2020년 22.5%로 급증했다”며 “‘더러브렛’종 기준으로 계산하면 1년에 약 1400필의 경주마가 퇴역하는데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경주마가 2016년 70필에서 2020년 308필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4년 복지위원회를 구성, 2016년 경주 퇴역마 용도 다각화 사업 시행, 2017년 ‘말 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의 시도를 하면서도 용도변경과 이력 관리 등 말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마 선진국인 홍콩과 영국 등은 경주마를 도축하는 사례가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예민하다고 알려진 말은 도축 직전에 내장이 손상될 정도로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제주도가 계획하고 있는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반려동물 사료 공장 설립뿐만 아니라 경주마를 말고기로 이용하는 것은 경주마에 투약된 약물 등으로 건강권에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주마를 통한 경마 산업이 있으면서도 경주마에 대한 합당한 복지 체계 구축은 요원하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를 상대로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반려동물 전용 사료 공장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경주마의 전 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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