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통해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고 성상조사를 병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통해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고 성상조사를 병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의 환경문제에 발 벗고 나서는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제주 해안에 나뒹구는 폐그물과 밧줄 등의 어구와 어업용 스티로폼, 페트병, 잘게 조각난 플라스틱,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활동을 6회에 걸쳐 진행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와 같은 해안 정화활동을 통해 수거한 쓰레기들에 대한 성상조사를 병행했다. 제주 해안 쓰레기의 종류를 파악해 개선 방향을 고민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제주의 해안쓰레기를 줍다-제주줍깅’이라는 캠페인을 6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내도동 알작지해변(5/29), 김녕해수욕장(6/12), 곽지 한담해변(6/26), 안덕면 사계해변(10/2), 효돈동 쇠소깍해변(10/9), 성산읍 신양해변(10/16) 일원에서 수거한 쓰레기 양은 497kg에 달한다. 연인원 115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제주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도민의 참여 속에서 이뤄진 ‘제주줍깅’ 프로젝트는 제주 해안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제주줍깅’ 프로그램을 통해 수거한 쓰레기 수는 6947개. 개수로 보면 담배꽁초가 압도적이었다. 쓰레기 수거량의 22%인 1,594개에 달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안에서 흡연 후 직접 투기하는 경우와 함께 길거리나 빗물받이에 버린 담배꽁초들이 빗물에 떠밀려 해안으로 유입되는 담배꽁초가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하루 1200만 개비 정도의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투기되고 있다. 이중 45만 개비에서 최대 230만 개비가 해양으로 유입되고 있다. 담배꽁초의 90% 이상이 플라스틱 재질이다.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통해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고 성상조사를 병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통해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고 성상조사를 병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담배꽁초 다음으로 많이 발견되는 해안쓰레기는 플라스틱 파편류. 플라스틱 파편류는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컫는다. 수거한 쓰레기 중 22.5%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로 분류되는 빨대, 식기류, 음료수병, 병뚜껑, 컵 등 생활계 쓰레기가 많이 수거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생활계 쓰레기가 많이 발견된 이유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여름철과 휴일 해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무단투기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성상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담배꽁초와 관련해 제주도에 주요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특별법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제주도지사는 조례로써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 대상에는 해수욕장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특정 장소 또는 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행 해수욕장은 물론 주요해변을 연중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994년 '푸른 이어어도의 사람들'에서 출발해 1998년 '제주환경운동연합'으로 재창립했다. 한라산, 중산간, 곶자왈 보전운동, 지하수 및 풍력자원 공유화운동, 기후변화 대응과 폐기물 정책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통해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고 성상조사를 병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줍깅' 캠페인을 통해 해안 쓰레기를 수거하고 성상조사를 병행했다.(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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