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이 아름다운 연꽃 마을 '하가리'는 

제주시 서남쪽 19km 지점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으로 신엄리, 서쪽으로 상가리, 남쪽으로 용흥리와 소길리, 

북쪽으로 고내리와 인접해 있는 문화와 민속이 살아있는 

전형적인 중산간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야산에 감귤 과수원이 조성, 집단화되어 있고, 

북쪽으로는 양배추 생산단지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조성되어 있다.

마을 곳곳에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못과 샘이 있고 

전통초가와 연자매, 보호수, 옛 선인들의 숨결이 깃든 올레길과 돌담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을 중앙에 3,000여 평의 연화못(봉천수)에는 

7~8월 뜨거운 여름의 태양 아래 연꽃과 수련이 아름답게 피어나 

도민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하가리 연화못]

하가리를 지나 상가리로 가는 길에는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과 파릇파릇한 들판의 무는 중산간 마을의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상가리 서동 입구를 시작으로 하가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본다.

[수세미]
[보호수 천년 '팽나무']

천년 폭낭(팽나무)은 

상가리 서하동 '폭낭거리' 변승택 주민의 집 입구에 있는 팽나무로  

수령은 확실하지 않지만 마을의 상징수로 

현재 제주도내에서 최고령 목으로 추정,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진귤나무 노거수]

진귤나무는 300년을 넘긴 제주도의 재래감귤로 

상, 하가리 마을에 노거수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 산귤 또는 산물 등으로 불린다.

산물의 껍질을 진피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브로콜리]
[돌담 아래 '송엽국']
[센달나무 보호수(400년)]
[포제단]<br>
[포제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내봉]

고내봉은 크고 작은 5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고내리는 물론 상· 하가리에 뻗쳐있는 오름으로 

오름 모양새가 고래의 등허리에 빗대고 있으며, 

오름 대부분은 소나무와 잡목으로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늘정원(뒷산 산책로)]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
[팽나무]

햇살 좋은 가을 골목길에는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드리 '팽나무' 

가을이 깊어지면서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은목서' 

담너머 실려오는 진동하는 향기는 바람 타고 멀리 날아간다.

[은목서]
[마삭줄]
[피라칸다]
[나한송]
[구기자나무]
[문화곳간 마루(향사터)]
[벽보(1972년)]
[상가리 마을회관]
[산지 폐기된 감귤]
[선비고울 '상가리']
[연꽃마을 '하가리']
[더럭 초등학교]

애월읍 하가리에 위치한 애월초등학교 더럭 분교장 

아이들 교육 때문에 시골을 등지는 어른들은 자꾸 늘어만가고 

폐교 위기에 몰렸던 시골학교는 '더럭 분교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마을공동체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2018년 3월 1일 더럭 초등학교 승격, 20여 년 만에 부활한 더럭 초등학교는 

사라진 초등학교를 마을의 구심점으로 되살린 상징이 되어 

전국의 분교장에 희망을 주고 있다.

[하가리 '연화못']

애월읍 하가리에 소재한 연화못은 하가리 소유이며 

선인들의 혼과 정성, 전설이 깃들인 연못으로 고려시대에는 작은 연못이었으나 

17세기 중엽에 대대적인 수리공사를 실시하여 

현재 연못 중 서남쪽에 있던 조그마한 연못은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되었고 

나머지 넓은 못은 우마의 급수와 빨래터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1950년에 2년간의 대대적인 재방 공사를 시행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표지판 설명이다.

[연하못]
[연꽃]

연꽃은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지만 

수면 위로 피어난 꽃은 결코 물에 젖는 일도 더럽혀지는 일 없이 깨끗함을 잃지 않고 

도도함 속에 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 여름꽃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수면을 가득 채웠던 연꽃은 어디로 갔을까?

[정자목 '팽나무']

할아버지 연세만큼 하가리를 지켜온 '팽나무'  

짙은 녹음은 그늘을 만들어 누구에게나 잠깐씩 쉬어가는 쉼터가 되어준다.

고향은 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장지동산 '소나무와 팽나무']

연화못 바로 근처에 있는 장지동산은

오래된 소나무 2그루와 팽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준다.

개인 사유지 건물 옆으로 

300년이 넘은 보호수 '팽나무'의 가지가 길게 뻗어 위태해 보이지만 

2그루의 소나무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다.

[마을 안길]
[시계꽃]

길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풍경 

시계꽃 돌담길에는 여름 태양을 향해 피는 '시계꽃'이 발길을 붙잡고 

계절을 잊은 들꽃까지 피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광대나물]
[유홍초]
[둥근잎유홍초]
[흰도깨비바늘]
[큰방가지똥]
[박주가리]
[며느리배꼽]
[노랑하늘타리]
[피마자]
[오당빌레 할망당(허물당)]

당명은 하가리 오당빌레 할망당으로 

신명은 송씨할망 일곱 아기 단마실청으로 신체(신복)는 팽나무다.

당의 유래는 송씨할망 일곱 아기 거느려 만년 폭낭아래 좌정 

상가와 하가 주민들이 단골 조직이며 허물과 부스럼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잣길]
[잣동리  말방아]

하가리의 '잣동네'라는 동네 이름을 따와서 붙여진 이름으로 

1950년대 이전까지 사용하였다.

제주에서는 대부분 밭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이를 도정하기 위해 만든 말방아로 

다른 연자매(제주에서는 '말방아'라 한다.)들에 비하여 

규모가 갖추어졌고 비교적 튼튼하게 지어졌다.

[제주초가]

문형행 가옥은 

이문간이 없고 올레가 긴 제주의 초가로 

거릿길(마을 안길)에 인접하여 대지 안에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우영(텃밭), 

안뒤(안거리의 뒤쪽에 있는 뜰이나 텃밭), 눌왓(소의 먹이인 건초를 쌓아 올리는 장소), 

쇠막(소외양간), 통시(화장실, 돼지우리)로 이루어졌다.

[문형행 가옥]
[둥근잎나팔꽃]

파란 하늘 위로 떠다니는 구름도 잠시 멈춰 섰다.

돌담을 타고 줄기를 뻗어나가는 밭작물들은 소박한 농촌 마을의 삶 

고향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살맛 나는 세상에 잠시 동화된다.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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