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 

곶자왈은 제주에 있는 독특한 지형으로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 지대로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지역에 따라 곶, 자왈, 곶자왈 등으로 부른다.

과거 경작이 불가능하여 개발로부터 격리되어 버려진 땅이었지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이 유지되어 

미기후 환경을 지니면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 되면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생명의 공간으로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화순생태탐방로 버스 정류장]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화순곶자왈은 

중산간 지대인 병악(골른오름)곶자왈 용암류로 

안덕면 상창리 해발 492m인 병악(골른오름)에서 시작되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km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탐방로]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은 

직선코스(1.6km, 25~35분 소요)와 기본 순환코스(2km, 30~40분 소요)로 

자연 곶자왈길, 송이 산책로 등 남녀노소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나무데크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왕도깨비가지]

마소들의 천국 '곶자왈' 

반갑지 않은 황야의 무법자 '왕도깨비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거친 잎사귀와 날카로운 가시, 눈에 띄는 노란 열매 

발로 밟아보지만 워낙 깊게 뿌리가 박히고 무시무시한 가시는 뒤로 물러서게 한다.

말과 소들에게도 위협적인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로 

천적이 없는 왕도깨비가지는 목장지대를 중심으로 토종 식생을 파괴하고 

점차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왕도깨비가지 종자]
[주홍서나물]
[미국자리공]

초록 생명을 불어넣는 생명의 땅 '곶자왈'

몇 발짝 걸었을 뿐인데 숲길은 

그냥 스쳐가기엔 아쉬운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신비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데크길]

곶자왈 용암지대는 토양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루어져 

식물이 자라기 어렵고 식생의 발달 속도가 느려 숲의 형성은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무의 씨앗은 표토층이 거의 없는 바위틈에서도 발아하고 

토양으로 뿌리를 길게 내려 돌과 뒤엉킨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은 

마치 열대우림의 나무뿌리처럼 기괴한 형상을 하기도 한다.

[송악]
[단풍나무]

알록달록 오색단풍의 운치 있는 멋스러운 가을길 

곶자왈은 지하수 형성에 필요한 자연적인 수로 역할을 한다.

곶자왈 용암이 쌓여 있는 곶자왈 지대에는 볼록형 바위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바위와 바위 사이에 커다란 공극이 형성되게 된다.

구불구불한 수형의 특이한 나무, 바위를 덮어버린 이끼류와 고사리 

숲은 분명한 색깔을 입히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판근]

숲과 덤불 등 사계절 짙푸른 활엽수림이 하늘을 가리고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푸른 이끼와 고사리류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화순곶자왈 

암반지대에 이뤄진 상록활엽수림의 울창한 숲과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를 만들고 보온, 보습 효과로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한다.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무환자나무 열매]

종가시나무, 생달나무, 새덕이, 산유자나무, 탱자나무, 아왜나무,

참식나무 등 상록수림이 숲을 가득 메우고 

낙엽활엽수인 무환자나무, 예덕나무, 이나무, 단풍나무 등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식물과 

개가시나무, 약난초, 더부살이고사리 등 멸종위기 식물도 만날 수 있고 

세계적 희귀종인 긴꼬리딱새, 제주휘파람새, 직박구리 등

50여 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산유자나무]
[초피나무]
[새덕이]
[참식나무]
[노랑참식나무]
[꾸지뽕나무]
[남오미자 열매]
[때죽조개껍질버섯]

숲의 땅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양치식물'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주위는 어둡고 

늘 푸르름을 간직한 용암숲은 생명의 공간으로 양치식물들의 천국이다.

나무와 암석이 만들어내는 착생식물과의 공존 

숲은 조용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는 햇빛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낙엽이 두텁게 쌓인 습기가 많은 낙엽 수림대 아래에는 

긴타원형의 잎을 한 '약난초'가 흔적을 남겼다.

[약난초]
[콩짜개덩굴]
[고사리삼]
[가는쇠고사리]
[더부살이고사리]
[쇠고비]
[큰봉의꼬리]
[밤일엽]

비와 바람과 몸을 파고드는 찬 기운은

초록의 울창한 나무가 막아주어 포근한 느낌이 든다.

땅에 떨어져 뒹구는 무환자나무 열매, 고사리류와 나무들은 여전히 푸르다.

숲 속은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니 확연히 따뜻하고

푸른 숲은 마치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한다.

[함몰지형]

곶자왈지대는 바람을 막아주고 

높은 습도로 연중 푸른 숲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적 특성으로 

먹이가 풍부한 까닭에 소나 말을 방목하여 키우는 목장으로 활용하였다.

용암 분출 때 생성된 화산암과 돌무더기가 지반을 이루어 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쓸모없었던 땅 

이곳의 용암은 점성이 높아 뾰족하고 거친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졌고 

거친 바위틈으로 기괴한 형상의 뿌리를 내린 나무들 

옛날 사람들은 불모지에 가까운 땅 곶자왈에서 땔감을 얻거나 약초 등을 채취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지금도 목축문화유산인 잣담이 보존되어 있다.

[이나무]

손바닥 크기의 커다란 하트 모양의 잎, 

다른 나무들과 경쟁에서 밀려나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지만 

앙상한 나뭇가지에 포도송이처럼 콩알만 한 빨간 열매가 탐스런 새들의 늦은 도시락 

잎의 뒷면이 하얀 이나무는 낙엽이 되어 돌돌 말려도 쉽게 눈에 띈다.

흐트러짐 없이 단아한 모습이 돋보이는 정감 가는 나무이다.

[전망대]
[애기모람]

산방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바위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상록의 덩굴식물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첫눈 내린 한라산]

소박하고 정감 가는 마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산방산으로 도망간 산방덕이가 돌이 되고 

산방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약수가 '산방덕이'의 눈물이 되었다는 

산방산 여신(산방덕이)과 고승(고성목)과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위풍당당 용암돔 '산방산'이 우뚝 서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방산]

한라산에는 첫눈이 내리고 

가을비 내리는 바람이 머무는 숲길 

곶자왈을 오롯이 걸으며 숲과 사랑에 빠졌던 날...

생명력의 발원지인 청정의 숲이라 불리는 색을 달리하는 곶자왈은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편안한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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