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 제주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 이날 산별 조직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사진=박소희 기자)
1020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 제주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사진=박소희 기자)

지난 6일 제주도내 한 학교의 급실실에서 손가락 절단사고가 발생했다. 제주 지역에서 2개월 만에 비슷한 사고가 재차 발생한 것. 손가락 절단사고는 여섯 번째다. 급식실 노동자가 음식물 감량기 주변의 음식물 찌꺼기를 치우려다가 발생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은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고도 감량기 주변에 음식물 찌꺼기가 조금 보여서 치워야지 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항상 위생상태를 강조하다보니 조금의 찌꺼기, 쓰레기가 보여도 빨리 치워야지 하는 생각에 한 순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제발 여섯 번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결국 발생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교육청은 안전장치를 하고, 지난 10월 사고 직후 급식실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안전장치와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왜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음식물 감량기는 코리아환경스마트의 제품으로 학교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현재 도내 46개 학교에 총 47대의 기계가 설치되어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의회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도청의 ‘생활환경과’만 탓하고 도의회는 조례로 제정되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것.

이어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나머지 46개교의 어느 학교 급식실 종사자가 일곱 번째 당사자가 될지 모른다. 사고를 당한 조합원은 그날의 트라우마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얼마나 더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사고가 발생해야 멈출 것”이냐면서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책임지고 음식물감량기를 철거하는 조례 개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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