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의 유니폼 색깔은 핫핑크다(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핫핑크돌핀스의 유니폼 색깔은 핫핑크다(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 지역을 기반으로 발랄하게 활동을 펼치는 해양환경단체가 있다. 이 단체, 이름도 발랄하다. 핫핑크돌핀스. 그냥 핑크도 아니다. 핫핑크다. 집회나 기자회견을 할 때 핫핑크 점프슈트 단체복을 입고 나타난다.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인해 핫핑크 점프슈트 유니폼이 인기를 끌었는데, 사실 핫핑크 점프슈트 단체복은 핫핑크돌핀스가 나름 원조라 할 수 있다.

단체명에서 드러나듯 돌고래 보호 활동을 주로 펼치면서 해양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는 해양환경단체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알린다. 발랄하게. 여느 환경단체보다 젊고 발랄한 '핫핑크' 정신으로 핫핑크돌핀스도 어느새 11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011년 한국에서 최초로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을 시작했다. 성과로 이어졌다. 핫핑크돌핀스는 다른 단체들과 함께 2013년,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낸 것을 시작으로 현재 모두 일곱 마리의 수족관 남방큰돌고래를 고향 제주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에 참여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핫핑크돌핀스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 제주돌핀센터를 세웠다. 방류된 돌고래들이 잘 지내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해서다. 근거지를 마련한 핫핑크돌핀스는 멸종위기 해양생물 보호와 해양생태계 보전운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돌핀센터에서 해양환경보전 교육 활동도 진행한다.

불법 포획과 혼획으로 수난을 겪는 고래류 보호를 위해 어디든 뛰어가는 핫핑크돌핀스는 “밍크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고래고기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 고래류의 수입과 공연, 전시를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핫핑크돌핀스는 백 마리가 조금 넘는 제주남방큰돌고래가 관광선박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지 않는 환경 조성을 위해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선박이 돌고래 무리로 근접 운행하는 행태를 감시하며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는데, 이는 해양수산부의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보호대책 수립으로 이어졌다.

남방큰돌고래 보호대책에 따르면 관광선박은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300m 이내로 접근할 경우 속력을 줄이도록 하고, 50m 이상 떨어져 운항해야 하며, 3척 이상의 선박이 동시에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둘러싸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돌고래와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열정적인 핫핑크돌핀스의 활동 덕분에 제주남방큰돌고래들은 관광선박의 위협을 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핫핑크돌핀스는 계속해서 돌고래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들을 감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발이 ‘핫’해질 때까지 부지런히 뛸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보호를 위한 감시활동과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실천적 행동과 함께 해양생태감수성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해양생태감수성 교육은 핫핑크돌핀스만의 발랄한 ‘갬성’ 교육으로 특히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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