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이 나타나고 있다. 4년에 한 번 이루어지는 지방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아쉽게도 2030의 정치인들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다가오는 2022년은 다르다. 80년생 이후의 밀레니얼-Z 세대가 제주 정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당, 정치성향, 가치를 떠나 그들의 행보를 응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무사제주 MZ세대 정치인 첫 번째는 아라동 도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김태현님이다. 태현님은 최근 아라동을 걸으면서 지역구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다. 올해만 아라동 지역 105km를 구석구석 다닌 태현님. 동네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아라동의 미래, 제주 청년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김태현
김태현

우선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태현이라고 합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랐고, 장애인체육회와 제주도청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제주청년센터에서 일을 하며 청년들과 많은 인연을 맺었죠. 이제 조례에서 정한 청년의 끝물이지만 아직도 많은 친구들과 청년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귀담아 들으려 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아라동을 걷는 모습을 봤습니다. 직접 걸으며 보니 어떠신가요?
“네. 지금까지 8회에 걸쳐 105km를 걸었습니다. 살도 좀 빠지고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걸어다니면 아라동의 모습을 직접 살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보는 중입니다.
걸으면서 아라동 주민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처음 뵙는 분이지만 찾아가서 이야기를 건내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아라동 주민분들이 상당히 친절하시구나.’라고 느끼고 있죠.
아라동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주거시설이 들어서며 인구가 상당히 늘어났죠. 그러나 그에 비해 주민생활을 위한 인프라는 많이 부족합니다. 전등이 제대로 설치가 안 된 곳도 많고, 놀이터도 허울뿐인 곳이 많죠. 주민분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안전권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라동 외에도 태현님의 최근 관심은 무엇일까요?
“제가 출마 결심 전 근무한 곳이 ‘제주청년센터’입니다. 청년정책의 일선에서 일을 해보니 제주에서 청년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들이 보완되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죠. 저는 청년정책에 있어서 일자리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자리만 집중할 것이 아닌 니트족 등 제도권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청년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도권 밖 청소년들도 저는 청년정책으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김태현

출마를 결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장애인체육회, 도정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정책을 수립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접하면서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의회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다만, 현재의 의회에서는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를 담기에는 그 한계를 느끼게 되었죠. 청년센터에서 근무를 하면서 청년세대를 공감할 수 있는 도의원의 역할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저라도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나서서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의원. 태현님은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가요?
“청년들에게 열린 도의회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행정 업무를 보면서 도의회를 자주 다녔는데. 도의회 공간에서 청년들을 보기란 쉽지 않죠. 도의회는 제주의 다양한 목소리가 응집되는 곳인데, 청년들이 그 공간을 이용하는 것부터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청년들이 도의회를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우선하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당선될 경우 어떤 약속을 하고 싶으신가요?
“도의원은 지역구와 함께 제주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청년들의 정치혐오를 느끼잖아요. 저는 싸우는 정치인, 갑질하는 정치인의 모습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정치인으로써 의원의 갑질정치가 아닌 함께 공부하고 협의해가는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정치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청년들이 정치에 나서길 바라는 것 같네요. 정치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유지경성. 뜻이 있는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저는 많은 알바부터 인턴, 계약직 정규직. 작은 가게도 운영해봤고 회사도 다녀봤고, 행정도 겪어봤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차곡차곡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들이 가능함을 청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노력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묵묵히 걷다보면 못 이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서두르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정치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민주주의의 훌륭한 도구라고 한다.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 정치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MZ세대. 이제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Z세대가 나선다. 태현님의 그 첫 발걸음에는 엄청난 고뇌와 많은 무게감을 짊어졌다. 태현님이 바라는 정치와 MZ세대의 연결고리를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훌륭한 선전을 바란다.

호야.
호야.

호야. 
6년 가까이 청년 활동가로 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제주 청년들을 만나 그들이 사는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이 모여 앞으로 제주가 가야 할 길을 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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