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조성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마스터가드너협회 회원들
꽃밭 조성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마스터가드너협회 회원들

마스터가드너(Master Gardener).

직역하자면 '정원 관리 전문가'다. 하지만 '마스터가드너'는 정원 관리 전문가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마스터가드너는 농업을 매개로 생산적 여가활동을 도모하며 사회봉사와 가드닝 나눔을 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1973년부터 시작되어 10만 여명 회원이 활동이다. 한국에는 2011년부터 도입됐다.

제주에서는 2015년 마스터가드너 양성 교육이 처음 시작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가 도시농업을 육성하고 지역사회 봉사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마스터가드너 양성 교육에 나섰던 것. 가드닝(정원관리) 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을 쌓고 현장 실무 능력을 배양했다. 마스터가드너 양성 교육 수료자는 ‘한국마스터가드너 인증’을 받는다. 이후에도 매년 보수교육을 받는다. 

한국에서는 제주에서 처음 마스터가드너가 육성되었다. 이들은 자연 보호 및 경관 조성을 위한 자원봉사와 각 시설 및 도민 등을 상대로 한 식물체 나눔, 정원관련 사회교육사업, 정원탐방,축제 추진 등의 활동을 한다.

제주마스터가드너는 오순덕 마스터가드너의 정원인 선흘꽃밭 축제 통해 꽃차시음회와 음악회, 꽃밭투어와 씨앗나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마스터가드너 제주 워크숍을 통해 국제 마스터가드너를 초청해 지식을 나누고, 제주 자연 및 식생 투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2017년 4월에는 제주농업기술센터 잔디광장에서 마스터가드너 축제를 열었다. 도시농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평 정원’ 전시회를 열고, 도시민들에게 직접 기른 모종을 나누는가 하면, 모종을 가꾸기 위한 작물별 재배요령 교육도 이뤄졌다.

마스터가드너의 활동은 전문 역량을 기초로 하는 봉사와 나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마스터 가드너(Master Gardener)와 함께 원예활동’ 등이 그것이다. 제주마스터가드너는 장애인 및 백혈병 환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꽃바구니 만들기’ 과정을 운영했다. 꽃바구니로 장애인 및 백혈병 환자 가족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식물과 농업을 통한 치유, ‘치유농업’을 기치로 한 봉사활동이다.

제주마스터가드너협회는 지난 2019년, 제주4.3평화공원 일대에서 꽃 식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회원들은 제주4.3평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공원 주요 진입로에 메리골드, 백일홍, 일일초 등 5종 1000여본을 심었다. 이에 제주4.3평화재단은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배우고 익힌 정원 관리 기술로 삭막한 도시공간에 온기를 불어넣고 도시민들의 정서적 치유를 도모하는 마스터가드너. 제주마스터가드너협회는 빠르게 녹지공간을 잃고 도시화 되어가는 제주도에 꼭 필요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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