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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살이_들어봅써] 제주동백동산 '지킴이' 포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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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살이_들어봅써] 제주동백동산 '지킴이' 포기하지 않겠다
  • 이제윤
  • 승인 2021.12.24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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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볍씨학교 친구들. (사진=독자 제공)
15일 제주도의회에서 선흘1리에 진행되고 있는 제주자연체험파크 반대를 외치며 지구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볍씨학교 친구들. (사진=제주투데이DB)

현재 기후위기 환경파괴는 사회의 큰 이슈다. 제주에도 점점 더 많은 난개발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가 사는 선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며 만나는 동백동산이 제주 자연체험파크라는 사업으로 일부 파괴될 위기에 놓여있다. 그렇게 된다면 야생의 노루, 개구리들이 살아갈 터전이 줄어든다. 가끔 동백동산을 산책하다 보면 만나는 노루를 보며 신기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노루들이 살아갈 터전이 없어진다니 나와 더 가까이 연결된 문제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 자연체험파크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세우기 위해 지난 15일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반대 기자회견에 볍씨학교도 참여했다. 우리는 지난 11월에도 기자회견에 참여해서 풍물공연과 춤 공연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견을 전할 수 있도록 연설을 하기로 했다. 나는 이번 여름 농사를 하면서 평소보다 뜨거운 태양에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에 대한 큰 심각성을 느꼈다. 그래서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연설을 쓰겠다고 했다.

연설을 쓰면서는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 뭘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면서 나는 요즘 어른들이 환경문제를 무시하려고 하고 또 지도자들은 환경문제를 부정한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들은 힘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생각,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른들, 지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연설에 담았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이야기를 전하면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연설문을 다 쓰고 다시 읽어보며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잘 들어갔는지 보았다.

그렇게 글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15일이 됐다. 우리는 먼저 풍물공연을 해서 분위기를 띄우기로 했다.

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것과 함께 풍물공연에서 상쇠를 맡았다. 선흘을, 동백동산을 지키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상쇠를 맡아 더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먼저 공연을 준비했고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저번에는 여자 삼춘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번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삼춘들이 귤을 따러 가셨기 때문에 여자 삼춘들이 나오지 못하셨다.

이 집회에는 이번에도 저번에도 나이 많으신 삼춘들이 참여했다. 보통 이런 환경문제에 대한 집회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게 마련인데 그만큼 우리 마을 삼춘들이 동백동산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삼춘들이 너무 무거운 마음보다는 흥겹게 이 집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나도 신나게 꽹과리를 두드렸다. 환경파괴 난개발이라는 주제가 어쩌면 조금은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이렇게 신나게 놀면서 하니 그 주제가 꼭 무거운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무겁고 가볍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주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풍물공연과 우리의 춤 공연까지 끝나고 나는 연설을 했다. 연설문을 써갔지만 대본 대로 읽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에게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으니 내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잘 전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했던 연설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내 연설을 들은 사람들 만이라도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나의 연설이 끝난 후에는 이장님이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시고 질의응답을 했다. 어떤 기자분이 자연체험파크가 생기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노인회장님께서 응답을 하셨다.

먼저 동백동산에 사는 습지 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지고 또 나무가 베어지는 만큼 산소가 사라지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 짚어주셨다. 나는 그 응답을 들으면서 진짜 진심으로 마을을 위하고 자연을 위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왜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자신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라는 불편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마을 선흘을 위해 발언해주실 한 분을 구했고 선흘분교 학부모님께서 말씀을 하셨다. 학부모님은 선흘분교 아이들은 동백동산에서 수업하는 것을 원하고 회색 시멘트 장벽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금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배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다. 칙칙한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느끼고 우리 삶에 밀접한 도움을 주는 자연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자연은 가까이서 볼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자연이 내 앞에서 사라진다면 자연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지 못할 것이다. 소중하고 귀한 동백동산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파괴된다면 슬플 것이다. 동백동산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3일 김민찬(왼쪽)과 글쓴이 이제윤 학생이 드로잉 수업을 받으면 장난치는 모습. (사진=볍씨학교)
3일 김민찬(왼쪽)과 글쓴이 이제윤 학생이 드로잉 수업을 받으면 장난치는 모습. (사진=볍씨학교)

이제윤
저는 올해 처음으로 제주학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자립을 연습하고 내면에서의 성장을 위해 제주학사에 내려왔습니다. 일상의 패턴이 바뀌고 정신적인 힘듦도 따르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있고 성장하리라고 믿기 때문에 제주학사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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