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2-05-27 11:48 (금)
[볍씨살이_들어봅써] 아침 달리기가 그날의 태도를 결정한다
상태바
[볍씨살이_들어봅써] 아침 달리기가 그날의 태도를 결정한다
  • 강새누
  • 승인 2022.01.05 10: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 아침 동백동산을 달리는 볍씨학교 학생들과 선두와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 강새누 학생 (사진=볍씨학교)
매일 아침 동백동산을 달리는 볍씨학교 학생들과 선두와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 강새누 학생 (사진=볍씨학교)

나의 올 한해 가장 큰 성장과제는 끈기였다. 육지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제주에서 생활하며 드러나게 됐다. 나의 끈기부족이 가장 잘 드러났었던 부분은 달리기다. 달리기는 힘듦을 참아야 해서다.

우리는 매일 아침 2.7㎞ 거리의 동백동산을 달린다. 볍씨학교 제주학사에서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아침을 활기차게 열고 또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걸으면 안 되는 것이 규칙이다.

달리기는 6시40분에 출발한다. 각자 자신의 목표가 있고 그 기록 안에 들어오기 위해 열심히 달린다. 목표보다 늦게 달리거나 출발시간에 지각하면 밥 먹기 전 한번 더 동백동산을 달린다. 다리가 아픈 거나 머리가 아픈 것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제주학사에 오기 전 나는 달리기가 걱정 되었다. 내가 받침반 안에서 달리기를 잘 못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상태로 제주에 내려오게 되었다. 하지만 첫 번째 달리기 때 생각 외로 기록이 아주 잘 나왔다. 12분47초로 전체 1등이었다. 그 후로도 기록이 점점 좋아졌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성장했고 결국에는 나와 민찬이가 1,2등을 유지했다. 민찬이와 달리면서 나의 기록도 점점 좋아졌다. 민찬이와 달릴때는 약간의 자존심 대결도 있었고 서로가 경쟁상대가 되었다. 그 덕분에 기록은 점점 좋아졌고 나는 11분대에서 10분대로, 10분 대에서 9분36초로 제주학사 역대 최고기록을 찍었다. 하지만 그 기록을 찍기 전까지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민찬이가 없는 날에는 나 스스로 합리화하며 느리게 달렸고 민찬이가 있을 때에도 다리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느리게 뛰었다. 또 화장실에서 버티다가 늦게 나가기도 했다. 이런 나의 행동 때문에 달리기 기록은 계속 늦춰졌고 결국엔 영이쌤 뒤에서 뛰거나 한 달 경험하러 온 은여울 친구들이 왔을때도 장난을 치며 뛰었다.

내가 달리기를 하기 싫었던 이유는 또 있었다. 나의 달리기 목표는 9분대였다. 그래서 매일 아침 마다 죽을만큼 힘들게 달려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계속 속으로 긴장했고 결국에는 그 압박이 너무 무서워졌다. 그래서 그 상황을 회피하려 했다. 코멘트를 받고 정신을 차린다 해도 결국 그 마음은 며칠 뿐 이었고 나의 힘듦, 피로, 무서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풀어졌다.

제주학사에서의 달리기는 달리기 기록과 체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침 달리기가 오늘 하루의 태도, 마음가짐을 결정한다.

내가 몇 주 동안 열심히 달린적이 있었는데 그 두 번은 어떠한 조건이 붙어있을 때였다. 바로 방학과 졸업여행 이었다. 더 열심히 살아야 갈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뛰었다. 나는 이때 계속 고민했다. 코멘트를 받아도 계속 풀어지고 또 큰 자극이 있어야 내가 움직인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이런 후회들을 계속 하고 코멘트를 계속 받으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굳게 마음을 먹는다기 보다는 빨리 이야기를 마치려고 했던 것 같다. 결국 12월 말까지 나의 행동이 반복되다가 몇주 전부터는 열심히 달리고 있다. 

나의 장점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양심에 찔리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은 생각과 그만큼의 압력이 있다. 지금은 해가 짧아 아침이 어두워서 목표를 30초 연장 했지만 9분대를 유지하려 하고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다. 끈기라는 주제가 올 한해 나의 가장 큰 성장과제였고 나는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 

 

강새누

저는 4살 때부터 지금까지 볍씨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8학년까지 육지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부모님이 없는 제주도로 오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없이 살면서 독립심을 키우고 또 저의 무기력함을 떨쳐내려고 왔습니다. 제주 학사에서 친구들과 지내고, 또 저를 무기력하게 만든 미디어가 없으니 많이 밝아졌습니다. 앞으로도 제주에서 지내면서 나태함을 없애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년 동안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22-01-05 11:09:10
11분대의 달리기를 9분대로 당기다니
대단한 노력이네요
끈기있는 모습으로 2022년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