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으로 발간된 책 표지. (사진=제주4‧3연구소 제공)
영문판으로 발간된 책 표지. (사진=제주4‧3연구소 제공)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단행본 <4‧3여성생활사>와 <4‧3, 미국에 묻다>의 영문판을 발간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전자는 <The Jeju April 3 Incident Through Women’s Eyes – Jeju Women Tell Their Stories>라는 제목으로 후자는 <American Involvement in the Jeju April 3 Incident-What the US Did on Jeju Island>라는 영문판으로 함께 출간됐다. 

이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문대림) 문화예술협력사업으로 공동 발간됐다. 

‘한겨레신문’ 허호준 선임기자가 쓴 <4‧3, 미국에 묻다>는 외국의 연구자들이 4‧3과 미국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4‧3 당시 국내외 문서와 자료, 미군 등의 인터뷰 등을 통해 4‧3의 전개과정에서 있어서 미국의 직간접적인 개입 정도를 고찰하고 있다.

<4‧3 여성생활사>는 4‧3을 경험한 제주여성들이 온 몸으로 삶을 일궈낸 생생한 기억을 정리한 구술채록집으로 일반 외국인과 연구자들이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4‧3 당시 제주도민의 실상과 그 이후의 삶까지 살펴볼 수 있는 사실상 최초의 생활사여서 영문판 발간의 의미가 크다. 이 책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가장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속에 자신들이 삶의 주체로 나선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4·3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으나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영문판이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번 JDC와의 협업으로 이들 책을 발간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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