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평화국제공항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7일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평화국제공항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첨단 신공항으로 개조한 ‘제주4·3평화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성산에 제2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6년이 지나는 동안 수많은 논의를 거쳐 도민의 판단이 내려졌다”며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제2공항 이후의 대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여야 정치권 및 도지사 후보 예정자들에게 공개토론을 촉구했다. 

#“기존 공항 땜질식 확장만”

그는 지금의 제주국제공항이 땜질실 확장만 해왔기 때문에 관광객 폭증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고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제주공항 터미널은 이용객 다수가 관광객이고 대규모 국내 면세점이 있는 특성을 무시하고 일반 국내선 기준인 1인당 9.4㎡에 불과, 이용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에서 설계한 면적(1인당 21㎡)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터미널과 활주로 사이가 좁아 여유공간이 없는 구조적 제약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운항횟수 증가에 발맞춰 활주로로 오가는 평행유도로가 2개 있어야 하고 계류장도 넓어야 하는데 공간이 없고 관제시설과 관제 운영시스템이 낙후돼 있어 관제사의 숙련도나 기상에 따라 지연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주가치 제공)
(사진=제주가치 제공)

#“첨단 관제 운영시스템 도입·시설 리모델링 필요”

박 대표는 고질적인 제주공항의 혼잡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첨단 관제 운영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항공교통시스템의 첨단화를 통해 수용력을 확대하고 지연율을 감소시키고 안전을 높이는 세계적인 사례가 많다”며 “ADPi의 제안에 따라 시스템 첨단화와 보조활주로를 연장한 뒤 최적화해 활용한다면 제주 공항은 훨씬 여유가 생기고 소음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3세계 공항이라는 오명으로 불린 미국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은 제주공항보다 훨씬 좁은 80만평이고 주변에 확장할 공간조차 없었지만 신개념의 디자인을 도입, 기존 터미널을 해체하고 두 개의 터미널로 재건축한 뒤 쾌적하고 편리한 21세기 신공항으로 탈바꿈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제주공항도 터미널을 이전, 신축하는 등 공항 시설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리모델링으로 차세대 신공항 개념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제주가치 제공)
(사진=제주가치 제공)

#“제2공항 철회 이후 대안, 공개토론하자”

제주4·3평화국제공항이라는 공항 명칭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4·3당시 학살당한)유해 300여구 이상이 발굴된 지금 공항은 4·3의 아픔이 서린 곳”이라며 “제주를 찾는 분들이 4·3을 좀 더 알고 공유하고 인권평화 정신을 되새기도록 ‘제주4·3평화국제공항’으로 개명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또 제2공항을 둘러싸고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국토부의 횡포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정합의의 당사자인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합의의 정신을 무시하는 국토부의 행태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처사”라며 “제2공항을 도민의 뜻에 따라 매듭 짓고 대안을 마련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상대로 “도민의 뜻에 반하는 주장으로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건설적인 대안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도지사 출마 예정자를 상대로 “제2공항 철회 이후 대안에 대한 공개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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