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편집=김재훈 기자)
풍력발전기와 남방큰돌고래(사진 편집=김재훈 기자)

해양생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일 성명을 내고 한경면 해안의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해안에 기존 10기의 풍력발전기에 더해 풍력발전기 9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4천억 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탐라해상풍력 발전기들 한경면 해안에서 겨우 300미터~500미터에 달하는 지점에 설치돼 있는데, 추가 설치하는 발전기들은 약 1km 떨어진 지점에 들어서게 돼 신창, 두모, 금등, 판포 일대 해안가는 총 19기에 달하는 해상풍력발전기들이 완전히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 편집=김재훈 기자)
한경면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조감도. 위쪽 9기가 새로 추진되는 풍력발전기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연안 일대에 이렇게 많은 해상풍력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되면 이 지역 정착거주자인 멸종위기 보호종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에는 커다란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업자가 제시한 탐라해상풍력 확장사업 열람 자료에도 발전기 설치를 공사할 때 발생하는 항타 소음이 50km 이내의 큰돌고래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사실상 제주 서부 전해역이 해상풍력발전기 소음 구역이 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업자는 논란이 되었던 한동평대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에서 반복되었던 공법들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즉 저진동 RCD 공법 사용과 돌고래 출현시 인위적 소음 발생을 통한 쫓아내기 방식을 사용할 것이며,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 그룹과 모니터링을 통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서부 해역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한경면 연안에 19기의 풍력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된다면 제주 연안에 1년 내내 정착해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이동통로가 완전히 끊어지게 돼 돌고래들은 이동이 가로막히거나 또는 발전기들을 피해 매우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해서 서식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어구, 선박운항, 연안 오염 모두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목숨을 겨냥하고 있는데, 이제 또다시 이들의 서식처 인근 바다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이겠다면 아예 돌고래들은 제주 바다에서 살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개탄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는 조만간 착공 예정인 한림해상풍력에 이어 작년말 제주도의회를 통과한 구좌읍 일대 한동평대 해상풍력까지 동서연안 일대에 모두 해상풍력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돼 해안가 마을과 제주 연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 주민들의 찬성만을 근거로 사업을 강행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면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확장 사업 취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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