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소희 기자)
제주로 현장체험 학습을 온 수원 삼일공고 환경과 학생들이 23일 제주생태관광협회에 자연환경보전기금을 전달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교장 김동수) 환경과 학생들이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켜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돈을 기부했다. 

'환경과 리더십 캠프'를 주제로 지난 23일 제주로 현장체험학습을 온 삼일공고 환경과 교사 4명과 학생 19명은 자신들이 여행하면서 훼손할 환경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자면서 자연환경보전기금 52만 1300원을 마련, 이를 제주생태관광협회에 23일 전달했다. 이날 김동수 교장도 기금 마련에 힘을 보탰다.

제주생태관광협회(대표 고제량)는 삼일고 학생들과 제주시 조천읍 소재 이을락에서 오후 8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전달받은 기부금으로 제주도 습지 보호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람사르습지도시지역관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고제량 대표는 "2월 2일 습지의 날을 맞아 제주도 연안습지 가운데 하도 철새도래지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제주도지사에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지역을 모니터링하는 데 씨앗자금으로 잘 활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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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량 생태관광협회 대표(왼쪽)와 삼일고등학교 김동수 교장. (사진=박소희 기자)

이들은 작년 8월 제주 샘물 용천수가 각종 난개발로 '멸실'과 '오염'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용천수 살리기 기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이동이 불가능해지며 계획이 무산됐다.

그러나 현장체험학습이 재개되자 제주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자연환경보전기금'을 생각해 냈다. 

이은정(고3) 학생은 "아무래도 저희가 여행하면서 제주 환경을 일정 훼손시키니까 그만큼 책임을 지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제안은 선생님께서 먼저 해주셨지만 학생들 모두 당연히 지불해야 하는 돈이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로 생태관광에 대해 알게 되면서 텀블러와 손수건은 반드시 챙기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는 여행을 앞으로도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자연환경보전기금 기획을 한 박부영 선생님은 "큰 뜻을 가지고 추진한 프로젝트는 아니고 제주 자연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오는 데 그 보답을 하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학생들에게 설명을 했고, 최소 1만원 이상 내자고 했는데 너무 적다며 더 낸 학생들도 있었다."면서 뿌듯해 했다. 

23일 제주시 조천 소재 '이을락'에서 오후 8시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수원 삼일고등학교 환경과 학생들. (사진=박소희 기자)
23일 제주시 조천 소재 '이을락'에서 오후 8시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있는 수원 삼일고등학교 환경과 학생들. (사진=박소희 기자)

삼일고등학교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에 있는 사립 고등학교로 환경과 학생들은 수질·대기·자원·생태·폐기물·환경영향평가 관련 교과정을 배운다.

박 선생은 "환경공업은 폐수 관리, 폐기물 처리, 대기오염 방지 등 환경의 공학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생태감수성을 학생들에게 키워주고 싶었다"면서 "생태감수성 있는 리더와 없는 리더가 세상을 끌고 가는 방식은 분명이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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