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우
김찬우

병원 임상 실습이 끝나자마자 쉴 틈 없이 구급차 동승 실습을 하게 되었다.

병원 응급실에서 보았던 대부분의 환자들은 구급차를 이용하여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고 온 환자들이었기에 병원 전 응급처치의 과정은 어떨까 궁금증을 안고 실습에 참여하게 되었다.

나의 첫 소방 실습 배정지는 동부소방서 남원119센터였다. 직원분들은 모두가 친절하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실습 기간 동안 여러 번의 출동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교통사고 현장 출동이었다. 주변의 혼잡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사려 깊게 대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셨다. 책에서 배우던 것과 현장에서의 처치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안타까운 점은 현장 출동 중 또는 응급 환자 이송 중에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들이 꽤 많이 있었고, 신속하게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하고 보니 신고자가 그냥 돌아가라는 등 당황스러운 일들도 있었다. 구급대원 반장님께 여쭤보니 이런 일들이 자주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골든타임’은 응급 환자에게 있어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4~5분 이내에 응급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또 비응급 신고 1건으로 인해, 정말 위급한 출동이 지연될 수도 있으니 만취자, 단순 감기, 단순 타박상 등 비응급 출동 요청을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아니면 우리 가족이 응급 환자가 돼서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남원119센터 모든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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