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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또 다른 모습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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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또 다른 모습 '성산일출봉'
  • 고은희
  • 승인 2022.02.0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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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해가 뜨고 지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은 잊고 살아간다.

일몰 명소로 서쪽 끝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지만 

제주의 동쪽 끝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어떨까?

[노랑개자리]

제주의 동쪽 끝 

제주의 푸른 바다 위에 성채와 같은 모습으로 

성산 포구 앞에 우뚝 서 있는 '성산' 

사발 모양의 화구, 해안 절경과 더불어 관광지로 더 유명한 '성산일출봉'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웅장한 모습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는 배경 자체가 작품이 된다.

[색 바랜 풀밭 너머로 펼쳐지는 성산 일출봉의 웅장한 모습]

산 모양이 거대한 성과 흡사하기 때문에 성산, 

제주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하여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를 '성산일출'이라 하여 

영주십경의 제1경으로 '일출봉'이라 불렀다.

사발 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화산체의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등경돌(징경돌) 바위]

빗물에 의한 차별 침식의 결과로 형성된 바위들 

등경돌(징경돌) 바위는 그 만의 독특한 전설이 내려오는데 

등경돌 바위를 지나는 마을 주민들은 네 번씩 절을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성산일출봉의 독특한 바위들]
[부처손]
[산박하]

지그재그로 난 운치 있는 계단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달리하는 풍경 

한라산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온 오름 군락 

물 위에 떠 있는 듯 작지만 아기자기한 모습의 식산봉과 땅 끝 지미봉, 

아름다운 해안선에 둘러싸인 성냥갑처럼 보이는 숨겨진 보석,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오밀조밀 모여있는 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이면서 제주가 아닌 듯 이국적인 풍광은 

열두 폭 병풍 속으로 빨려 들 듯 그림처럼 펼쳐진다.

성산일출봉은 수중에서 분출되어 형성된 분화구가

융기하여 지표면 위로 솟아올라 형성되어 

산 전체가 그대로 정상으로 움푹한 큰 분화구를 형성한다.

분화구 주위에는 구구봉이라 불리는 99개의 바위들이 솟아 있고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만들어진 기암절벽과 

전형적인 응회구의 지형을 지니고 있다.

[분화구]

바다를 배경으로 한 분화구 

분화구 속에는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예전에 성산리 주민들의 초가지붕을 이는 띠와 방목지로 이용되었고 

키 큰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억새와 띠 등이 군락을 이룬다.

[분화구]

성산일출봉의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풍광

분화구 밖으로는 푸른 바다, 분화구 안으로는 드넓은 풀밭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정상에서 펼쳐진 일몰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겹겹이 이어지는 오름 군락 

떨어지는 해, 출렁거리는 바닷물의 움직임, 흔들리는 풍광에 요동치는 마음까지 

지는 해를 품은 한라산은 일상의 공간에 스며든다.

[해넘이]

해넘이 또는 일몰(日沒)은

저녁에 해의 밑부분이 지평선에 접하는 순간부터 점차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일몰 무렵의 풍광은 장관이다.

해넘이가 시작되면서 더욱 아름답고 눈부신 하늘 

해는 사정없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다.

하늘도 구름도 붉게 물드는 손에 닿을 수 없어서 더욱 빛나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벅찬 황홀한 해넘이가 아름다운 저녁이다.

일몰 순간보다 해가 진 후 잔영, 하늘은 정말 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해가 진다는 자연현상을 넘어 

밝음과 어둠, 하루를 마무리하는 고된 하루의 끝 

평온해지는 풍광 속에 스며든 차분해지는 마음은 아름다움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주고 

자연은 내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며 응원해주듯 토닥거려준다.

[초승달 모양의 우뭇개 해안]

정상에서 내려오면,

'해안가로 움푹 들어가 있는 바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우뭇개 해안'을 만나게 된다.

성산일출봉 기슭에 검은 모래와 지질층으로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고 

우뭇개 해안의 모래는 유난히 검은빛을 띤다.

화산활동의 흔적, 바람과 세월이 새겨놓은 선명한 층리와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검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우도]

바닷속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청정바다 

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이국적인 아름다운 풍광에 다시 한번 반하고 

내 손에는 아름다운 일몰 풍광이 남아있다.

손에 잡힐 듯 우도에도 하나, 둘 불이 켜진다.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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