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대선을 앞두고 제주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3 평화공원 분향소를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3.9 대선을 앞두고 제주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3 평화공원 분향소를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기사보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3일 제주도에서 마지막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 오전 9시 30분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했다.

4·3 희생자 영령에 묵념한 이 후보는 위패봉안실로 이동,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임종 회장은 "제주 오실 때마다 4·3 위렵탑을 찾아 가족들과 영령 위로해줬다. 70여년전 희생된 3만여명의 제주도민 중 1만 4000여명 위패봉안실에 모셔져 있다. 나머지 분들은 이름도 없이 사라졌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추미애 전 장관 등 많은 분들과 국민 도움으로 4·3특별법도 제정이 되고 진상규명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4·3특별법이 전부 개정되면서 엊그제부터 명예회복 작업 시작됐다. 배·보상까지 원만하개 이뤄져서 살아있는 유족도 위로해주고 영령도 위로하는데 국가가 더 노력해 달라"면서 "오는 4·3 국가추념식 때 꼭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적은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 방명록.(사진=박소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적은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 방명록.(사진=박소희 기자)

오임종 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이재명 후보는 방명록으로 이동, "보복의 낡은 시대를 넘어,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날 참배에는 추미애 전 장관과 위성곤·오영훈 제주지역 국회의원 외 유족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후 4·3 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로 이동해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해저터널 공약과 관련 "오래된 논쟁거리로 확정하기 어려워서 광역 공약에서는 빠졌지만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사진=독자 제공)
이재명 후보는 13일 오전 11시 20분경 제주 유일 생존 독립유공자인 강태선 애국지사를 만났다. (사진=민주당 제주도당 제공)

기자회견을 마친 이 후보는 오전 11시 20분경 제주 유일 생존 독립유공자인 강태선 애국지사를 만났다. 

이날 세배를 마친 이재명 후보는 강태선 애국지사를 향해 "김구 선생이 바라셨던대로 나라가 좀 통합되고 진정으로 자주독립하는 나라가 돼야 하는데 앞으로도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강 애국지사는 남북통일을 바라며 "일제강점기 때 식민지로 있었던 것이 국내 갈등의 원인"이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지지했다. 

서귀포 오일장을 방문한 이재명 대선 후보 (사진=박소희 기자)
서귀포 오일장을 방문한 이재명 대선 후보 (사진=박소희 기자)

이날 오후 2시에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방문, "권력을 사적인 목적으로 남용하지 않고 모든 국가 역량을 위기 극복에 투자하겠다"면서 많은 인파를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위기의 시대"라면서 세계 2위를 차지한 국내 양극화 현상에 대해 "정치가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강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를 잘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치 보복’ 논란을 촉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해서는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우고 서로 협력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잘 사는 통합의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받아쳤다. 

그는 "만약 무능한 리더가 복수심에 불타서 정치 보복과 정쟁 계속하면 경제도 망가지고 민생도 망가지지 않겠냐. (그러면) 통합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고 정쟁으로 그 아까운 시간들과 힘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는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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