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제주도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강민숙 제주도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강민숙 제주도의원이 강정 해군기지에 반대 활동을 해온 강정마을의 역사를 지워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강민숙 의원은 15일 '강정공동체회복단 업무보고 중 발언에 대한 사과' 자료를 통해 논란을 야기한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사과했다.

지난 14일 강민숙 의원은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반대했던 구조물이나 현수막이나 벽화 이런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이 있으면 관광객들이 오시기 불편한 상황."이라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하며 논란을 야기했다.

강 의원은 사과 자료에서 "제주투데이 '강정해군기지 반대 역사 지워 관광객 위한 환경 조성해달라?' 기사와 관련하여, 본 의원은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반대의 내용, 흔적들을, 역사의 흔적들을 지워가면서”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이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보고 중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으로부터) 공동체 회복이 아닌 ‘관광’에 초점을 맞춘 답변을 받았고, 이에 대해 재차 질의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발언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강동균 강정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 등 강정마을 주민 3명이 강민숙 의원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본 의원은 회장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제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렸다."며 "현수막 등은 집행부가 철거하지 않고 과거 강정마을의 아픈 역사로써 기록사업을 통해 보존하며, 공동체 회복을 위한 기록관 건립 등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군기지 진입도로 추진과정에서 발생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회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나가는 데 함께 하겠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다시 한 번 본 의원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강정마을 주민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제가 힘닿는 곳까지 더욱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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