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2일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퇴진"을 외쳤다. (사진=박소희 기자)
2021년 3월 1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8일 '제2공항 공론조사 도민반대 결정 1주년 기념 논평'을 내고 정부와 여당에 제2공항 백지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논평에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제주 제2공항 공론조사에서 제주도민이 반대를 결정한 지 꼬박 1년이 흘렀다. 1년이 경과하는 동안 숱한 여론조사에서 도민사회는 반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심지어 보수야권 대선후보들이 제2공항 강행추진을 공약으로 내놓아도 반대 여론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만큼 도민사회가 제2공항이 만들어 낼 극심한 환경과 생태계 파괴, 생활환경의 악화, 기후위기 심화 등을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환경을 보전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곧 도민의 삶의 질의 후퇴를 막는다는 것을 도민사회는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도민사회의 환경보전의 의지가 고스란히 여론조사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그런데 도민의 결정을 따르겠다던 정부여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민과의 약속에 따라 즉각 제2공항 백지화에 나서야 함에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다. 심지어 국토부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를 극복해 보겠다며 용역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미 환경부의 반려사항이 극복하기 어렵다는 숱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었음에도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벌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최근 다가올 지방선거을 앞두고 지방선거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이슈를 묻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무려 57.6%가 환경과 관련한 항목들을 선택했다. 그중 '환경훼손 및 쓰레기 문제 대책'을 꼽은 응답자가 2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 제2공항 논란 등 대형 개발사업 갈등 해소'가 22.9%를 꼽은 응답자가 뒤를 이었다."면서 "이렇듯 도민사회의 민심은 명확하다.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쾌적한 환경과 건강한 생태계에서 기후위기의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이 제주도민들의 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정부여당은 투기세력과 토건기득권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명확한 민심에 귀 기울여 그에 합당한 제2공항 백지화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주를 환경산업의 중심, 평화·인권·환경수도로 만들겠다며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폐기물 제로, 순환자원 혁신도시,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제2공항 백지화에 말을 아끼는 것은 모순이다. 제주를 환경수도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면 제2공항 백지화의 민심에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민의히을 향해서도 "제주에 제2공항에 신항만까지 세우겠다는 토건중독에서 제발 벗어나길 바란다."며 "제주의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대규모 토건개발을 하겠다는 것,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제주도의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모든 공약을 파기하고 마찬가지로 제2공항 백지화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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