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정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제2공항 사업계획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정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제2공항 사업계획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전체 도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제2공항 건설이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조속 착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24일 논평을 내고 "제주 제2공항 건설은 30년 도민의 숙원사업"이라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제주지역 주요공약인 제주 제2공항 건설의 조속한 착공에 총력을 기울여 오랜기간 지속됐던 도민사회 갈등과 분열의 반목을 끝내겠다"고 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당선되면 도당차원의 제2공항 특위를 상설기구로 구성해 반드시 임기 내 착공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공동체 회복을 위해 반대측 주민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생활쓰레기, 오폐수 대란, 부동산 폭등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개발’보다는 ‘지속가능성’을 선택했다. 생태적 한계를 넘지 않는 ‘적정 관광’ 요구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일부 찬성 단체의 제2공항 건설 촉구를 근거로 "시민사회단체의 건의문 발표와 지지성명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면서 "제2공항 건설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 제주공항은 코로나 펜데믹이 오기 전 2019년 연간 3132만명이 이용했다. 현 공항은 시간당 36대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세계에서도 가장 번잡한 공항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면서 현 공항이 포화상태임을 강조했다. 

제주의 산남지역과 산북지역, 동부와 서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국책사업"이라면서 현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지역 주요공약인데 그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주민수용성 전제 등 도민 결정 존중 사안임을 거듭 시사, 후보 시절 "제2공항은 정부가 전폭 지원할 계획이지만, 전제가 있다면 제주도와 도민들 사이에, 공항 예정지 주민들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11월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제2공항을 만들지 기존 공항을 확장할지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힘들다. 그래서 주민들의 판단에 맡겼고 일단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 또 현지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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