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를 상대로 제대로 된 수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 제공)
24일 오전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를 상대로 제대로 된 수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 제공)

국내 양파값이 폭락하자 전국 양파 생산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으며 정부를 상대로 최저생산비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농민들도 나섰다. 

24일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는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일대 양파밭을 갈아엎고 한경, 애월을 거쳐 도청까지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어 오후 도청 앞에 집결, 저장 양파와 조생 양파에 대해 제대로 된 수급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코로나로 인해 소비가 준데다 양파 생산량이 늘어 저장 양파 가격이 창고 보관료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폭락했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출하를 앞두고 있는 조생양파 가격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지난 17일 농식품부가 내놓은 양파 수급 대책은 저장 양파를 5월까지 창고에 두면 양파 한 망이 8000원 이하가 됐을 때 2000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제주 조생양파 44h를 채소가격 안정제 가격(1평당 9300원)으로 출하정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가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일대 양파밭을 갈아엎고 있다. (사진=㈔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 제공)
24일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가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일대 양파밭을 갈아엎고 있다. (사진=㈔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 제공)

또 “5월까지 양파가 썩지 않을 리 만무하고 보관 창고비도 되지 않는 지원금을 받으려는 농민이 어딨겠는가”라며 “조생양파 밭떼기 거래를 하는 상인들에게 8000원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양파를 사들이라고 부추긴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양파 생산 농민들은 제대로 된 양파 수급 대책이 나오길르 호소하며 피땀 흘려 지은 양파밭을 갈아엎으면서까지 정부의 빠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의회, 국회의원들은 농민과 한목소리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농가 및 농협 저장양파 대상 즉시 수매 시장 격리 △양파 농가 대상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 △조생양파 재배 면적 30% 이상(최저 생산비 1만2000원) 2월까지 출하정지 확대 실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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