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회장 조수진)는 25일 언론의 성평등 과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양성평등교육센터 주관 강연에서 고명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언론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보도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고명희 전 대표는 통계를 인용, 언론인 비율 중 68.0%가 남성으로 나타났다면서 통계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여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직위가 올라갈수록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취재보도 시 성인지 감수성 고양을 위한 노력의 정도는 70% 가량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언론사 전반의 성평등이 갖춰진 정도는 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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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사진=김재훈 기자)

또 성평등한 언론환경을 저해하는 문제의 심각성 정도는 인사과정에서의 성불평등 문제와 언론사 내부의 성차별적인 조직문화가 부각됐다.

자극적인 제목과 기사에 들어가는 삽화들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고 전 대표는 성폭력 피해자 기사에 게재하는 삽화들이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자다움’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권보도준칙 등이 존재함에도 성차별적인 보도가 그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론이 독자를 남자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명희 전 대표는 언론인들이 인권보도준칙을 따라서 성별을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않도록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성평등한 언론 환경 조성을 위해 △성평등 보도를 위한 지침 마련 △개별 언론사별 젠더 데스크 운영 혹은 제주인터넷기자협회 차원의 통합 젠더 데스크 운영 △대표 필진 및 독자위원회 구성 시 성비 균형 고려 및 젠더 전문가 영입 △성차별 및 성범죄 관련 기사나 댓글 등의 관리에 대한 매뉴얼 마련 및 공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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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인터넷기자협회 조수진 회장(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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