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전 요양시설 정효원에서 제주지역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도내 요양시설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최근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화 이후 중증·치명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의 위중증·사망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을 대상으로 4차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접종 대상은 도내 9개 요양병원, 69개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 중 3차 접종 이후 3개월(90일) 경과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사망자 중 고연령층과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사망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뇌경색‧심부전 등 순환기계 질환, 치매 등 신경계 질환, 당뇨병‧갑상선질환, 악성종양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23일 0시 기준 요양병원‧요양시설 4차 접종 대상자 중 3차 접종 이후 3개월 도래자 5,006명 중 1,194명(23.9%)이 4차 접종을 마쳤으며, 3월말까지 접종 대상자의 45%가량이 4차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도내 병동 및 입소시설을 보유한 정신의료기관(5개 병원) 및 정신요양시설(2개소)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대상 4차 접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3일 0시 기준 정신건강증진시설 4차 접종 대상자 중 3차 접종 이후 3개월 도래자 562명 중 209명(37.2%)이 4차 접종을 완료했다.

요양병원 및 정신의료기관은 소속기관에서 자체 접종을 하고 있으며, 요양시설은 보건소 및 촉탁의 의료기관에서 방문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자체 접종 및 방문접종이 어려운 종사자와 거동이 가능한 시설 입소자는 개인별로 사전 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의 코로나19 실시기준에 따라 1차, 2차 기초 접종 완료 이후 확진자는 추가접종(3, 4차)은 권고하지 않고 있으나,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는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확진자 증가에 따른 접종 일정 지연에 따라 전국적으로 일부 백신 폐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제주도는 백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도내 위탁의료기관 및 예방접종센터 등의 1~3차 접종에 물량을 배정해 백신 폐기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공급된 화이자 백신(다인용백신) 물량 총 848바이알(vial) 중 707바이알의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4차 접종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관계기관 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특히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집중관리로 위중증 및 사망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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