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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논란' 평화로 진입로 교통영향조사…"차량 흐름 영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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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논란' 평화로 진입로 교통영향조사…"차량 흐름 영향 있다"
  • 박지희 기자
  • 승인 2022.03.31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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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교통학회 "평화로 일대 교통량 조사 결과, 최다 2000대 운행…신호등 설치 필요"
유수암상동 주민 "'제주의 고속도로' 기능 상실 우려…기상 악화 따른 사고 위험도 높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일대 평화로에서 연결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일대 평화로에서 연결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안전 문제 및 특혜 논란이 불거진 커피 전문점의 평화로 진입로 공사와 관련, 교통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진입로 설치시 차량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3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상동 복지회관에서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고승암 유수암상동장을 비롯한 상동 주민들과 제주도 도로관리과 관계자, 이번 용역을 담당한 대한교통학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커피 체인 전문점(휴게음식점) 사업자는 평화로와 직접 연결되는 진출입로를 비롯해 유수암리 근처 이면도로에 대해서도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상동장이 31일 유수암상동 복지회관에서 열린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 주민설명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사진=박지희 기자)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안전과 특혜 시비 등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평화로(지방도 1136호)는 제주도내 자동차 제한속도가 시속 80km로 가장 높고, 교통량도 가장 많은 도로다. 다른 도로와 연결되는 지점에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진입로가 설치된다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이 지역은 기상이 나쁜 날 안개가 심해 차량이 지체될 경우 대형사고 가능성도 우려된다.

고승암 유수암상동장은 “허가지점 옆 좁은 길(이면도로)을 왕래하는 주민들은 약 3000가구다. 많은 주민들이 출퇴근시간에 이동할 때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데 허가를 내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이 지역은 겨울에 적설량이 많고, 경사로라서 안전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중 일부도 “이 마을은 안개다발지역이다. 오늘 아침에도 안개가 많이 껴서 차량이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데도 잘 안보이더라”면서 “관광객 등 평화로가 초행길인 사람들은 사고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냈다.

유수암상동 주민들이 31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상동 복지회관에서 열린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아울러 평화로에 직접 연결된 진입로 개설 허가를 내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다른 사업자들도 진입로 개설을 요청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의 고속도로’의 역할을 맡고 있는 평화로의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앞서 2017년 제주소방안전본부가 제주안전체험관을 짓겠다는 이유로 진입로 개설 요청을 했지만 불허한 바 있다. 진입로가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도는 4년 후인 지난해 진입로 설치를 허가한 것이다. 여기에 들어서는 휴게음식점이 해외 유명 브랜드의 커피 체인 전문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시비 의혹이 불거졌다.

도는 이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지난달부터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해당 용역을 벌이고 있다. 용역진은 5월 말까지 교통환경과 시뮬레이션 분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호철 대한교통학회 교수가 31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상동 복지회관에서 열린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 주민설명회에 참석, 용역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박호철 대한교통학회 교수(명지대 교통행정학과)는 “이달 초 평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평화로 일대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교통량이 최다일 때 시간당 약 2000대의 차량이 평화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편도 2차선 도로인 점을 감안하면 통행량이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아울러 “현재 조성 예정인 휴게음식점과 유사한 다른 지역 사례를 적용하면 시간당 2000대의 15%(약 300대)의 차량이 휴게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진입로 이전 구간에 차량 감속이 이뤄져 차량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를 포함한 용역진은 공사 현장 주변 평화로의 교통량 데이터를 수집, 4가지 방안의 시나리오로 시뮬레이션을 벌일 예정이다.

각 시나리오는 ▲현재처럼 직접 진입로가 없을 때 ▲평화로에서만 직접 진출했을 때 ▲휴게소 뒤편 이면도로로 진·출입했을 때 ▲직접 진입과 휴게소 뒤편 이면도로로 나눠서 진·출입했을 때이다.

용역진은 해당 시나리오들에 안개 발생 상황, 주변 교차로에 신호등 설치 상황 등 여러 상황에서의 차량 흐름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현재 연결도로에서도, 평화로 내에서도 사고 위험이 있어서 안전적 측면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충 기반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 얼마나 많은 차들이 휴게소로 직접 진입하는 차량에 영향을 받아 감속·정차하는지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창 제주도 도로관리과 도로정비팀장이  31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상동 복지회관에서 열린 ‘평화로 진입로 설치에 따른 교통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용역’ 주민설명회에 참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도는 현재 해당 휴게음식점 건물 신축 사업자 측에 용역이 끝날 때까지 공사를 지연·중단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다만, 사업자 측의 요청 수용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윤창 제주도 도로관리과 도로정비팀장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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