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랐던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오는 3일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45분까지 MBC를 통해 전국 방송된다. 

오페라 <순이삼촌>은 지난 2020년 초연된 작품으로,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 제주시(시장 안동우)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했다. 4·3을 세상에 알린 소설 현기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혜명이 김수열 작가와 함께 대본 및 각색 작업을, 작곡은 제주교향악단 상임 편곡자 겸 전문 작곡가로 활동중인 최정훈이 맡았다. 

오페라 <순이삼촌> 경기아트센터 공연은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가 공동 기획·제작에 참여하면서 이루어졌다. 오페라의 연출 및 예술총감독을 맡은 강혜명 소프라노가 ‘순이삼촌’역을 맡았으며, 도립제주예술단을 비롯해 극단 가람과 제주4·3평화합창단, 어린이합창단 등 제주 예술가들을 주축으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현대 무용단 등 약 200여명이 출연했다. 

도외지역 첫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4·3의 공감과 전국화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4·3당시 토벌대의 학살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담은 ‘순이삼촌 광란의 아리아’가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전국방송은 러닝타임 2시간 30분 공연을 1시간 30분(90분)으로 편집해, 4월 3일 오전 8시 10분부터 9시 45분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제74주년  4‧3희생자추념식을 앞두고, 전국민에게 4·3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유족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공감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올해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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