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제주대 '4·3 작은 전시관'이 지난 4일 마련됐다. (사진=제대 54대 총학)
작지만 큰 제주대 '4·3 작은 전시관'이 지난 4일 마련됐다. (사진=제대 54대 총학)

제주4·3을 알리는 상설 전시관이 제주대학교 학내에 처음으로 마련됐다.

제주대학교 54대 우리 총학생회(회장 양우석)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학생들이 언제든 4·3을 기억 할 수 있도록 학생회관 3층 회의실을 지난 4일 '4·3 작은 전시관'으로 꾸몄다.

'4·3 작은 전시관'은 △4·3 연표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대학교 4․3진상규명운동 △전국대학생4․3평화대행진-우리는 함께 걸었습니다 이상 4개 전시와 상설분향소, 영상 시청코너 등으로 구성됐다.

'4·3연표'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구역 해제까지 4·3 전개과정을 전국과 제주의 상황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디자인은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미술교육과 81학번) 출신 박경훈(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 자문위원장)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코너는 제주4·3의 전개과정과 피해 상황을 5개의 패널로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대학교 4․3 진상규명운동' 코너는 1989년 제주대학교에서 처음 치뤄진 4·3 추모제를 비롯한 제주대 학생들의 과거 4·3진상규명운동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진은 4·3진상규명운동 한복판에서 그 현장을 낱낱이 필름에 담아온 제주 출신 김기삼 작가가 기증했다.

'전국대학생4·3평화대행진-우리는 함께 걸었습니다' 코너는 과거 제주 청년들이 주도했던 4·3진상규명운동 정신과 역사를 이어받아 차세대 청년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4·3알리기 활동을 홍보한다.

제주4․3평화재단의 후원으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째 이어가고 있는 ‘전국대학생4·3평화대행진’의 모습을 담았다.

청년들의 4․3기억, 기념의 걸음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 코너는 현안과 주제를 매번 새롭게 설정해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영상 시청 코너에는 제주4·3평화기념관 해설 영상 및 공원 해설 영상, 4·3영상공모전 수상작 등 제주4·3평화재단에서 제작한 영상과 함께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에서 제작한 전국대학생4·3대행진 홍보 영상 등을 상시로 볼 수 있다.

또한 4·3관련 영화 및 다큐 등 원하는 영상을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제주대 54대 총학생회는 4일 오후4시 '4·3 작은 전시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사진=제대 54대 총학)
제주대 54대 총학생회는 4일 오후4시 '4·3 작은 전시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사진=제대 54대 총학)

이와 함께 재학생 및 유학생, 외부 방문객들이 언제든 4·3희생자를 추모 할 수 있도록 상설분향소를 설치했고, 신입생, 동아리, 학생회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해 4․3을 기억하고 토론 할 수 있게 스터디룸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양우석 총학생회장은 “제주대학교 학우들이 제주4․3을 일상에서 쉽고 가깝게 접근하여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주대 학우라면 꼭 한번은 들려서 우리의 역사인 제주4․3을 기억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희범 이사장은 “학내 공간을 4․3교육을 위해 상시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선배들이 이뤄온 4․3진상규명운동의 정신을 후배들이 이어가는 모습에 감동받았고, 선배들 역시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4·3 작은 전시관'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와 제주4·3평화재단 동백 서포터즈가 함께 관리·운영한다.

총학생회는 4월 한달동안 전시관 개관 이벤트를 진행해 '4·3 작은 전시관'개관을 홍보할 계획이며 자세한 이벤트 참여 방법은 추후 총학생회 인스타 계정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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