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김재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김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국토부 장관에 지명한 한데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국토부장관에 원희룡씨가 지명되었다. 제주도지사 내내 도민의 민의와 약속을 가볍게 여겨온 원희룡씨가 국토부장관이 된다니 벌써부터 국토부가 얼마나 불통과 독선으로 나아갈지 걱정이 앞선다."고 성토했다.

 

이 단체들은 "원희룡씨는 영리병원 도민 공론화로 나온 허가 반대 결과를 무시하고 영리병원을 조건부로 허가해 국가 공공의료체계 심각한 구멍을 낸 장본인이다. 게다가 제2공항 도민공론조사에서 명백히 반대가 우세했음에도 각종 궤변을 늘어놓으며 제2공항에 대한 강행을 다시금 천명하며 도민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디 그뿐인가? 제주판 대장동사업이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오등봉공원 사업의 설계자이자 기획자로 지목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자가 바로 원희룡씨"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제주도를 갈등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며 반목과 분열의 섬으로 전락시킨 자가 국토부장관이 된다는 것은 곧 국토부가 전국의 국책사업에 있어 국민의 민의를 철저히 무시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국토부로 하여금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더욱 심화시켜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0.73%의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 이후 국민과의 협치와 협력, 소통을 강조해왔다"면서 "그렇다면 도민 공론조사에서 반대결정 우세했던 제2공항 계획에 대해 이를 무시하고 강행추진한 원희룡씨를 국토부장관에 앉히는 일은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게다가 선거 내내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온 만큼 이미 결정 난 민의를 뒤집는 반민주적인 원희룡씨를 정부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따라서 윤석열 당선인은 원희룡씨에 대한 국토부장관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공정과 상식, 협치와 소통의 정신에 따라 제2공항 백지화를 당장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국민과의 제대로 된 소통없이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정부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되어왔던 국토부의 전례를 윤석열 당선인은 잊지 않았길 바란다."며 "특히 원희룡씨가 국토부장관이 된다면 도민의 분노가 불같이 타오를 것이라는 점도 명심하길 바란다. 부디 공정과 상식, 협치와 소통의 정신에 따른 결정이 있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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