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산봉 관광지구내 골프장 안내판=제주투데이 자료사진 
묘산봉 관광지구내 골프장 안내판 (사진=제주투데이 DB)

경남 남해와 부산 기장에서 고급 리조트를 운영하며 골프족 등을 끌어들이고 있는 아난티가 제주도 진출을 꾀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에 나섰다. 

아난티는 도내 대표적 공유지 매각 난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제주도 구좌읍 김녕리 일원의 약 63만평 부지) 재개를 위해 ㈜제이제이한라, 미래에셋캐피탈㈜와 함께 제주도 플랫폼 조성 사업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아난티는 지난 8일 묘산봉 골프리조트단지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투자회사(PFV)인 '아난티제이제이'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약 54만평 규모의 세인트포 골프장과 숙박 시설 등이 들어설 8만6000평 배후부지도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도 2개로 설립했다. 1단계 사업인 세인트포 골프장과 연립형 콘도 운영 및 개발을 위한 '아난티한라'와 배후부지 개발을 위한 '아난티제이제이' 등 2개다. 2단계 사업 주체인 '아난티제이제이'의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부동산개발, 매매, 분양, 임대업, 기타 관련 서비스업이다. 

아난티가 최대주주로서 플랫폼 개발 사업을 주도하여 진행한다.

아난티측은 총 210억을 투자해  '아난티제이제이' 전체주식 3만주 가운데 70%인  2만1000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현재는 105억원을 투자해 주식 1만500주를 취득한 상태다. 

또 '㈜제이제이한라'와 설립할 합작법인 '아난티한라'에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80%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아난티는 지난해 11월 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와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난티가 한라홀딩스와 함께 개발할 예정인 제주도 구좌읍 세인트포 골프장 일대 전경. (사진=안난티 제공)
아난티가 한라홀딩스와 함께 개발할 예정인 제주도 구좌읍 세인트포 골프장 일대 전경. (사진=안난티 제공)

해당 사업은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 일대 141만평(466만1178㎡)을 헐값에 사들인 '제주지역 최대 공유지 매각 난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묘산봉 전체 사업부지 중 90%인 131만평(436만㎡) 이상이 공유지였다. 1997년 민선 1기에서 해당 사업을 계획 할 당시 김녕리 주민들이 결사 반대했지만, 당시 북제주군의회는 사업자가 제출한 공유지 매각안을 처리했다. 

사업시행사인 에니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라그룹이 부지를 사들여 2006년부터 개발사업을 재추진했지만 골프장과 콘도만 짓고 자금난을 이유로 식물원 등 당초 약속한 사업 계획은 이행하지 않았다. 

지역과 상생 개발을 조건으로 공유지를 헐 값에 사들인 한라그룹은 자금이 마르자 36홀 규모의 골프장 세인트CC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VX와 공동 개발을 구상한다. 

하지만 골프장 운영권 카카오 인수는 무산됐고, 결국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와 골프족 상대로 럭셔리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아난티와 손을 잡았다. 

아난티는 현재 운영중인 세인트CC와 연립형 콘도를 '아난티 제주 클롭'으로 론칭한다는 방침이며, 운영 안정화가 이뤄지면 최상급 시설을 갖춘 명문 골프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인 배후부지 개발이 본격화 되면 호텔·리조트, 워터하우스, 이터널저니(문화복합시설) 등 아난티 대표 시설을 비롯해 갤러리,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체육 시설 등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개발사업심의의원회를 열고 관광개발사업 변경 심의 절차를 진행, 묘산봉관광단지 사업기간을 1년 연장했다.

당시 제주도는 토지매각이나 시설물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 제출 등을 전제로 1년 연장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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