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모습 <사진제공=제주소방본부>
(사진=제주투데이 DB)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시민의 안전을 저버리고 유기견 포획 활동에 119구조대를 동원하려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제주도가 119구조대원들을 유기견 포획활동에 동원하는 계획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는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방지부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제주특별자치도(동물방역관리과)는 ‘중산간 지역 유기견 집중 포획 계획’을 수립하고 4월 19일부터 장장 6주간에 걸쳐 전문포획팀, 행정시, 소방, 자치경찰과 합동으로 포획 활동을 벌인다고 한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은 이 사업에 119구조대가 투입된다는 것이다. 더하여 119상황실로 하여금 다수인명사고 외의 재난 상황에 대해서는 출동 지령도 자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9구조대는 인명구조의 전문가이지 동물 포획 전문가가 아니다. 엄연히 담당 부서가 따로 있으며, 관련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하여 추진하면 될 일"이라며 "왜 굳이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 있어야 할 119구조대를 포함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방관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전쟁 같은 현장에서 분투해야 하며, 또한 죽지 않기 위해서 평시에도 훈련에 매진해야만 한다. 그것이 소방공무원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본연의 임무"라면서 "현장에 있어야 할 소방관을 감귤 열매 솎기와 간벌 작업에 동원했던 과거의 폐습을 재현할 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소방지부는 끝으로 "제주특별자치도정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소방공무원을 업무 외적인 일에 무분별하게 동원하려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전국의 소방공무원 노동자와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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