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위정지도로 본 아라리움아 진입로
국토교통부 위성지도로 본 타운하우스 '아라리움'(붉은색)과 진입로(파란색)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허가를 내준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해당 사업에 참여한 도내 업체 대표들이 원 내정자 거주지였던 최고급 타운하우스 ‘아라리움’ 이웃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최초 럭셔리 타운하우스로 홍보해왔던 제주시 아라동 소재 아라리움은 원 내정자가 제주지사에 당선된 직후인 2014년 6월 배우자 강윤형씨 명의로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타운하우스는 제주지사 재직 당시 취락지구로 지정되면서 특혜 논란이 있었으며,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이 사안이 다시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희룡 내정자가 제주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인허가를 내 준 오등봉 민간특례 참여 업체 대표들이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20년 1월 오등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 컨소시엄에는 청암기업㈜, ㈜리헌기술단, 대도종합건설㈜, 미주종합건설㈜ 이상 도내기업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내정자 부인 소유의 제주 아라동 소재 고급 타운하우스 '아라리움' 진입로. 이곳에는 제주지사 시절 허가를 내준 오등봉 사업에 참여한 두 도내 업체 대표도 거주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내정자 부인 소유의 제주 아라동 소재 고급 타운하우스 '아라리움' 진입로. 제주지사 시절 허가를 내준 오등봉 사업에 참여한 두 도내 업체 대표도 한 채씩 소유하고 있었다. (사진=박소희 기자)

18일 열람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제주지사 시절 땅 용도 ‘셀프 상향’ 의혹을 받는 ‘아라리움’에 오등봉 사업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A업체와 B업체 대표가 각각 거주자로 등재돼 있다.

A업체 대표는 등기부등본상 아라리움을 2016년 매입했으며, B업체 대표는 2013년 등기를 마쳤다. B업체는 아라리움을 분양한 업체기도 하다. 이 두 업체 대표 모두 원 내정자가 아라리움에 거주하던 시절,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아라리움 타운하우스는 하천 변을 끼고 있으며 진입로가 하나인 구조로 돼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같은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다고 오등봉 사업에 지역 건설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도 “다만 오등봉 민간특례 관련 특혜 의혹 등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원희룡 도지사 이웃집 게이트가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는 있을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제주판 화천대유'라 불리는 리헌기술단 역시 오등봉 컨소시엄에 참여한 도내업체 중 하나다. 이곳 공동대표 중 한명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학동기이자 원희룡 국토부장관 내정자의 대학 선배인 남기춘 전 검사라는 사실이 열린공감tv 등을 통해 폭로, 오등봉 민간특례와 관련된 논란은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이슈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열린공감 보도 후 하루만에 남기춘 전 검사가 리헌기술단 대표라는 사실은 포털 검색에서 삭제됐지만 18일 열람한 리헌기술단 등기부등본상에는 남기춘 전 검사가 여전히 공동대표로 등재돼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