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가 지난 2월 7일 오전 제주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에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가 지난 2월 7일 오전 제주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에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공약한 제주칼호텔 공공매입 추진에 대해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19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일관되게 고용보장 없는 투기자본으로의 제주칼호텔 매각을 반대해 온 제주칼도민연대는 오영훈 후보 공약에 대해 환영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는 앞서 전날인 18일 제주칼호텔에 대한 공공매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도민연대는 이에 대해 "정치적 입장을 떠나 호텔 매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도민사회의 바람을 반영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최근 제주칼호텔과 함께 마리나호텔과 뉴크라운호텔 등도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에게 매각됐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해당 사업장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대책은 전무하다"면서 "오직 이윤만 노리는 투기자본이 제주의 역사를 지우고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민연대는 "그런데도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제주도정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정의 무책임과 방관을 보다 못해 지역원로들과 정치인까지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제주도정은 지금 당장 고용보장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을 중단시키고, 투기자본의 횡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도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한진그룹은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제주칼호텔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아울러 오영훈 후보의 공공 매입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이라도 당장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만약 한진그룹이 여전히 도민 목소리를 묵살하고 제주칼호텔 매각을 강행한다면 강력하고 거센 도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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