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21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동물학대 사건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강력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사진=박지희 기자)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21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동물학대 사건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강력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사진=박지희 기자)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동물학대 사건 범인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유기동물 없는 제주네트워크는 21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동물학대 사건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강력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제주시 한립읍 소재 유기견 보호쉼터 인근 유채꽃 화단에서 입과 발이 노끈·테이프 등으로 묶인 유기견 ‘주홍이’가 쉼터 봉사자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유기견을 결박한 노끈 위에는 테이프가 감겨있었고, 앞발은 몸 뒤로 꺾인 상태였다.

이어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제주시 내도동 도근천 인근 공터 땅 속에 푸들 한마리가 산 채로 묻힌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이 개는 코를 제외한 몸 전체가 땅에 묻혀 있던 상태였다.

제주네트워크는 이에 대해 “이 사건들은 만약에 발견되지 않았다면. 한림쉼터 주홍이는 구해달라는 소리 한번 외치지 못하고, 온몸이 결박된 채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면서 “산 채로 땅에 묻힌 내도동 푸들은 숨졌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 단체는 “제주 뿐만이 아니다. 최근경기도 동탄에서 고양이 수십마리를 흉기로 잔인하게 학대해 텔레그램방에서 공유한 사건도 있었다”면서 “이 동물학대범은 ‘동물판 N번방’ 사건이라 불렸던 ‘고어전문방’ 사건의 행동대장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전국적으로 약 4400명의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 중 구속된 인원은 고작 5명이다. 실형 선고 비율은 1%에 못미친다”면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동물학대를 저질러도 법원에서 불기소 처분, 고작 몇 십만원의 벌금과 집행유예 등이 선고된다. 법원의 처벌이 동물학대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도대체 얼마나 더 잔혹한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해야 동물보호법의 최고형으로 실형에 처벌된단 말인가”라면서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평범한 일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물학대범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 상황이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 단체는 또 “그들은 잔인을 학대행위를 해도 벌금으로 끝나는 현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이상황을 비웃으면서 다시 동물을 입양해 더 잔인한 학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일련의 동물학대 사건 다음 범행은 인간이 될 것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동물학대범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피해동물들은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거나, 신체·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피해동물의 가족은 평생 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주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호소하기 보다 더 이상 학대받는 동물이 발생하지 않고, 피해 반려동물 가족이 고통받지 않게 강력히 수사하라”면서 “또 제주도는 강력한 동물학대 예방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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