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농촌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늘재배 기계화 매뉴얼 보급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마늘을 수확하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매년 수확시기만 되면 인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 마늘농가. 올해 제주지역 마늘 수확에는 6만1000여명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마늘 수확을 비롯해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필요한 인력을 추산하고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올해 농가 자체 인력과 인력지원센터 및 직업소개소 등을 통한 고용인력, 해병9여단, 법무부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등 5만4000여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000여명이 부족함에 따라 도는 지난 18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농촌인력중개센터(김녕·고산농협), 행정시 관계자들과 ‘농번기 농업 인력 수급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열어 인력수급현황과 부족한 인력지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 및 농촌인력중개센터 등의 경우 보험료, 숙박비, 교통비 등을 지난해보다 인상했다.

또 대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참여 대학생에게 봉사 시간 학점 인정 및 인센티브를 지원하도록 도내 4개 대학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지역별 부녀회나 노인회 등을 중심으로 영농작업단을 구성하고 수눌음 운동을 확대 운영토록 함으로써 부족한 농촌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자원봉사활동 확대를 위해 지난 12일 각급 기관·단체 121개소에 농촌일손돕기 자원봉사 참여 협조를 요청하는 문서를 발송했다.

특히 올해부터 베트남(남딘성)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입국 계절노동자(E8) 및 현재 도내 체류 계절노동자(G1) 등 33명도 5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반기 해외입국 계절근로자 수요 조사를 5월 중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입국 계절노동자(E8)의 경우 제도가 농촌의 현실과 잘 맞지 않아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해외입국 계절노동자는 체류 기간이 90일이지만 대부분 농가(시설재배 농가 제외)에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간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에 따르면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이 있기 전 제주 농가에서 일하던 해외입국 계절노동자는 100명 안팎이었으며 올해 농가가 신청한 계절노동자 수는 이날 기준 137명이다. 

이밖에 도는 인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 해소 등을 위해 농기계 조작 미숙 농가에 대한 농작업 대행 지원 및 농기계 임대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농업인력지원(중개)센터 중개를 통해 농번기 일손을 적극 알선하고, 기관·단체별 일손돕기 참여 등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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