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진보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도지사·도의원 후보들은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정의당·진보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도지사·도의원 후보들은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한 제주도내 진보정당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2공항 백지화를 촉구했다.

정의당·진보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도지사·도의원 후보들은 2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은실·박건도·김정임 정의당 제주도당 도의원 후보와 박찬식 도지사 후보, 부순정 제주녹색당 도지사 후보. 신현정·이건웅 제주녹색당 도의원 후보,양영수·현은정·송경남 진보당 제주도당 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하고 약 20여년 동안 개발의 광풍 속에 살아왔다. 외지자본의 이익을 위해 난개발이 지속될수록 제주다움의 정체성은 외면되고, 도민의 설 자리도 잃어가고 있다"면서 "제2공항은 제주 난개발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새정부의 지역 정책과제에 제2공항 '조속 착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의 동의 없는 제2공항 강행은 커다란 갈등과 분열을 낳을 것"이라면서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는 '조속 추진'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음에도 도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도민들은 축하보다 걱정하는 이유를 세심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거대 양당 도지사 후보들의 제2공항 관련 입장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국민의힘 허향진 도지사 후보는 도민의 민의를 짓밟고 제2공항 강행을 천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도지사 후보는 '당정협의 결과를 따를 책임이 있지만, 국토부의 추가 용역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무책임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거대 정당 어느 후보도 도민의 민의를 제대로 받드는 후보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다. 다른 광역시도에서 갖지 못한 특별한 자치도의 핵심은 자기결정권"이라면서 "제주도의 정책과 미래는 중앙정부가 아닌 도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제주의 지존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제주도민을 대신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모든 후보들은 정당과 지역을 떠나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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