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공무원이자 오등봉 개발 컨소시엄 소속 업체의 부회장이던 A씨는 제주도의회 11대 후반기 의정자문위원회 위원 의회운영위원회 2020년 9월 23일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전직 공무원이자 오등봉 개발 컨소시엄 소속 업체의 부회장이던 A씨는 제주도의회 11대 후반기 의정자문위원(의회운영위)으로 2020년 9월 23일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전직 공무원 A씨가 오등봉 개발 사업을 시행하는 컨소시엄 일원인 모 업체의 부회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A씨가 제주도의회 의정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의정자문위원은 의정활동에 대한 자문과 입법 및 정책제안 활동을 한다.

제주투데이 취재결과 A씨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기간에 복수의 도의원들에게 오등봉공원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의회 운영전문위원실에 따르면 A씨는 모 교육의원의 추천을 받아 2020년 9월 23일 제주도의회 11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해당 교육의원은 A씨를 추천한 이유로 "지인이고 잘 알고 그 분에 대해 훌륭하게 생각해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오등봉 민간특례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제주도의회 상임위에 회부 되기 약 6개월 전이다.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은 2021년 4월 12일 도의회 상임위에 회부돼 6월 1일 통과, 9일에는 도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전직 공무원이자 오등봉 개발사업 컨소시엄 소속 업체의 부회장으로 활동한 A씨가 직접 도의원들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제주투데이는 도의원들에게 A씨로부터 오등봉 개발사업과 관련한 얘기를 들은 적 있는지 물었다. 복수의 도의원이 제주투데이와 통화에서 A씨가 오등봉 민간특례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통과되도록 부탁했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B 도의원은 “A씨가 직접 찾아온 것은 아니고 전화로 한 번인가 왔던 게 기억이 난다”면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찬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C 도의원도 “수십 번 만나겠다고 하는 것을 거부했는데도 (A씨가) 수시로 만나겠다 했다”면서 전화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D 도의원은 “(A씨가)예전에 찾아와 한 번 오등봉 관련 사업과 관련 얘기를 언뜻 해서 ‘나는 반대다’라고 말했다. 거기 일하게 됐다던가, 관심을 가지게 됐다던가 해서 그런 거 뭐하러 하냐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도 특별히 부탁을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외 다수의 도의원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하거나, 모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지만 A씨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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