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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탐구생활]조니 미첼과 레너드 코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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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탐구생활]조니 미첼과 레너드 코헨
  • 양진우
  • 승인 2022.05.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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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시간 끝에 조금씩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평소 자연이 주는 변화에  무딘 편인데 올 봄은 무언가가 생동하는 느낌이 가득하다.

얼마전엔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휴양림에서 캠핑을 했다. 야생의 기운을 그대로 머금은 숲 여기저기에선 익숙한 옛날 음악들이 흘렀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벌레소리와  함께 아련하게 들리는 포크음악이 유독 가슴을 울렸다.

포크(Folk Music)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들이 선사하는 목가적인 사운드와 소박한 멜로디, 삶의 정수가 담긴 노랫말의 어우러짐일 것이다.

포크송(Folk Song)은 보통 어쿠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음악을 말하지만 원래는 각 나라의 '민요 혹은 민속음악'를 뜻한다. 현대 포크의 원형은 미국의 전통음악(Traditional Folk)에서 출발해  좀 더 발전한 모던 포크에서 찾을 수 있다.

모던 포크의 시작에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민요를 채집하고 전파한 우디 거슬리가 있다. 1940년대 대공황의 현실을 담아 노래한 그의 노래 <This Land is Your Land>는 제 2의 국가로 불리운다.다. 인권과 반전운동가였던 피트 시거 역시 <If i had a Hammer>에서 기타를 치며 정부를 비판하고 자유를 노래했다. 이런 프로테스트 포크에 영향을 받아 1960년대 그리니치 빌리지를 거점으로 '포크 리바이벌'이 시작되었다.  그리곤 히피와 반전운동 등 청년문화의 열풍과 더불어 포크음악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처음 통기타를 시작하고부터 줄곧 포크 음악을 좋아했다. 최근에는 Joni Mitchell과 Leonard Cohen의 초창기 음악에 관심을 두는데  들을 때마다 황홀경에 빠지곤 한다.

캐나다 출신의 조니 미첼은 첫 앨범인 [Song to a Seagull 1968년]에서 변화무쌍한 코드진행과 조성을 넘나드는 화성, 다양한 오픈튜닝으로 기타 사운드를 확장시켰다. 변칙튜닝을 통해 일반적인 스탠다드 튜닝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사운드와 거기에서 비롯되는 높은 차원의 작곡법은 당대의 뮤지션들이 선망과 찬사를 받았다.

그 유명한 레드제플린의 지미페이지는 인터뷰에서 조니의 작곡방법을 훔치고 싶다고 고백했으며 ‘Going to California’에는 조니미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사가 중요한 포크음악의 코드진행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니의 화성은 입체적이면서 넓고 웅장하다.

1집 수록곡 <I Have a King>의 첫 인트로 기타코드는 메이저와 마이너 코드가 번갈아 나오며 조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1절 후렴구에선 장조의 코드를, 2절에선 단조의 코드를 가져다 쓰기도 한다. 비유와 은유가 많고 내밀한 자기고백적 성찰의 가사는 이런 컬러풀한 화성과 대비되며 환상적인 곡조를 만들어낸다.

사랑을 갈구하며 편지를 기다리는 소녀의 이야기 <Macie>는  다채로운 화성에 비해 멜로디의 결은 단순하고 오히려 선명하다. 반면 <Cactus Tree>에선 두 개의 코드를 중심으로 곡을 진행하면서도 수려한 멜로디를 뽑아낸다. 이런 엄청난 재능의 조니는 1967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그녀의 음악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바로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우는 레너드 코언이었다.

레너드는 1967년 [Songs of Leonard Cohen]을 녹음하기 전에 이미 네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소설을 낸 시인이자 작가였다. 그러다 1966년 Judy Collins가 그의 곡 <Suzanne>을 취입하며 작곡가로 데뷔하게 된다.

우리에겐 ‘나는 당신의 남자’라고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I’m Your Man>이나 냉소적인 시선으로 씌여진 <Everbody Knows> 같은 일렉 비트의 곡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본령은 포크음악이며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노랫말에 있다.

그는 가사를 쓰기위해 2000여의 시를 썼을 만큼 노랫말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를 대표하는 명곡 <Halleujah>를 완성하는데는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고 가사를 고민하고 수정하는데만 80권이 넘는 노트가 필요했다고 한다. 깨질 듯 불안했던 그의 영혼은 시로 씌여졌고  운명처럼 음악과 만났다.

첫 앨범 [Songs of Leonard Cohen]에는 그의 시집 <Parasites of heaven>에 수록된 'Suzanne Takes down'에 곡을 붙힌 아름다운 포크송 <Suzanne>을 비롯해 성스러운 멜로디와  여성의 코러스가 인상적인 <Sister of Mercy>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메리엔을 그리는 애틋한 연가 <So long marianne>등이 수록돼 있다.

80년대에는 일렉트릭 음악을 수용하며 음악적인 변화를 꽤 했고 90년대의 음반에는 세상을 향한  종교적 시선 (그는 유대인이면서 선불교 승려이기도 했다)과 일생을 통해 탐구한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의 시어들이 담겨있다.

<Anthem송가>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했다.

Ring the Bells that still can ring 울릴 수 있는 모든 종들을 울려라
Forget your perfect offering 완벽하게 보여지려는 마음을 지워라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모든 것에는 깨진 틈이 있고
That's how the light gets in 빛은 그곳을 통해 들어온다

양진우
양진우

음악행위를 통해 삶의 이면을 탐구해나가는 모험가,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양진우 씨는 이렇게 자기 자신을 소개한다, The Moon Lab 음악원 대표이며 인디레이블 Label Noom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매달 네번째 월요일 음악칼럼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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