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사진=김재훈 기자)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사진=김재훈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 여론을 찬성에서 반대로 돌려 세운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 20일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찬식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 등을 맡으며 4.3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박찬식 후보가 도민들의 뇌리에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을 맡아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점검하고 그 문제를 도민 사회에 알리면서부터다.

그는 제2공항 피해지역 주민들과 함께 제2공항 입지 선정 과정 전반을 검토하며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1대1 TV토론회 등을 통해 제2공항의 문제점들을 도민에게 밝혀왔다.

박찬식 후보의 이와 같은 활동은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견을 확인하는 데 기여했다. 2021년 초 마침내 제주도와 도의회는 공동으로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의 뜻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제2공항에 대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공항 입지선정 후 무려 5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도민들의 뜻을 확인하게 됐다.

도민의 뜻을 묻는다는 데 대해 제2공항 반대 진영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찬성이 우세하게 나오면 투쟁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박찬식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한 도민들의 뜻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처럼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해 온 박찬식 후보는 이번 선거 슬로건도 ‘더 제주답게, 더 도민에게’로 내걸었다.

19일 오후 7시 자신의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제주시청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박 후보는 이날 “국제자유도시 비전을 폐기하고 생태·평화·복지 공동체 비전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사진=김재훈 기자)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을 찾아온 지지자들이 '박찬식'을 연호하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박 후보가 걸어온 삶의 여정과 제주에 대한 그의 철학에 동의하는 인사들이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윤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도 박 후보가 가진 제주에 대한 철학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전농 제주도연맹은 박 후보를 ‘농민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뒤이어 마이크 연단에 오른 이는 강원보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장. 강 위원장은 박 후보가 국토부 및 용역진 등과 맞서 제2공항의 문제를 밝혀냈다고 추켜세웠다. 강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박 후보가 입신양명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정의를 위해 낮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가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등에 투신해 온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사진=김재훈 기자)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 연단에 오른 강원보 성산읍 제2공항반대 대책위원장(사진=김재훈 기자)

제2공항 건설 사업에서 강정해군기지 갈등을 떠올린다고 밝힌 강봉수 제주대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를 국제자유도시 고수 세력 즉, 개발 세력과 그에 맞서는 인권 및 생태 지향 세력 간의 대결 구도로 바라봤다. 강 교수는 "(제2공항 찬성 및 국제자유도시 고수 세력의) 대안으로 박찬식 후보가 주장하는 생태와 인권과 평화로 전환해나가는 미래비전을 추진할 박찬식 후보를 차기 도지사로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봉수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도민여론조사를 통해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여론이 확인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사진=김재훈 기자)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연설 중인 강봉수 제주대 교수(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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