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압도적 다수 당사자와 현장지휘관이 지지하는 3조1교대 근무체계를 전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는 25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압도적 다수 당사자와 현장지휘관이 지지하는 3조1교대 근무체계를 전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도내 현직 소방관들이 교대근무 체계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는 25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압도적 다수 당사자와 현장지휘관이 지지하는 3조1교대 근무체계를 전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도내 소방공무원의 근무체계는 현재 3조 2교대 주·야간 및 당번 체제로 운영된다. 3조 1교대제로 전환한다면 24시간 근무(당번) 이후 비번과 휴식으로 이틀간 쉴 수 있다.

노조는 "우리는 도내 소방공무원 93.2%가 요구하고, 일선 관서장들이 지지하는 3조1교대 근무체계의 전면적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방본부는 합리적.객관적 근거 제시도 없이 '일부 부서 시행'이라는 일방적 입장을 고집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예산이 더 들어가는 것도, 인력이 더 필요한 것도 아니다. 현실적 제약 하에서 소방공무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광주와 전남, 세종, 강원, 울산, 대구, 중앙구조단 등 다수 지역은 3조1교대 체계를 전면 시행한지 오래됐고, 프랑스와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모두 3조1교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제주소방본부의 근거는 소수 배려와 안전사고 우려"라면서  "소수에 대한 우려는 보완하기에 충분한 수치고, 우리는 이에 대한 후속조치 대안까지 제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소방청이 24시간 근무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에 대해서 '1교대와 2교대의 방식 사이에 의미있는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 소방본부는 '업무부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부서는 3조1교대를 전부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해당 부서는 수년 전부터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소방본부는)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은 있었는지 묻고 싶다. 교대근무 방식 개선 방침을 밝힌 소방청 공문은 한달 넘게 처리되지 않았다"면서 "교대근무 당사자들의 의사를 묻는 기본적 과정도 생략됐다. 오죽하면 노조에서 조사를 벌였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직접적 현장지휘와 복무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일선 관서장들도 통일된 근무체계의 시행을 주장한다"면서 "근무 방식이 부서마다 다를 경우 지휘체계의 혼선이 우려되고, 일단 겪어봐야 문제점과 보완책이 나올 것이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균 수명 꼴찌, 건강이상자 비율 65%, OECD 국가 평균의 2.6배 자살'이 현시대 소방공무원의 건강성적표"라면서 "이제 우리의 건강은 우리가 지킬 것이다. 제주소방본부는 3조1교대 근무체계의 전면적 시행에 즉각 돌입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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