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에 올라온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 유세 장면. 부적절한 안무를 동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틱톡 화면 갈무리)
한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에 올라온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 유세 장면. 부적절한 안무를 동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틱톡 화면 갈무리)

“교장선생에다가 교육의원까지 지냈던 분 아닙니까. 앞으로 4년은 아이들 교육을 책임질 수도 있는 분 유세장에서 낯 뜨거운 엉덩이춤이 나온다는 게…. 말도 안 나오죠.”

오는 6.1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김광수 후보 유세 현장에서 여성들의 선정적인 춤이 동원돼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한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에는 김광수 후보 유세차량으로 보이는 트럭 위에서 몇몇 여성들이 벽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뒤로 쭉 뺀 뒤 선거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8일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차량 둘레는 “제주교육을 바꾸는 교육감”, “진솔한 교육감 김광수”, “제주교육이 바뀝니다” 등의 슬로건이 붙여져 있다.

이를 제보한 시민 A씨는 “사람들 눈길을 끌기 위해선지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도지사나 도의원 후보 유세장에서 나왔어도 문제가 됐을 장면을 대낮에 버젓이 그것도 교육감 후보 유세장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여성인권단체 측은 성적인 수단을 이용해 교육감 후보를 홍보한 데 대해 크게 우려했다. 

송영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영상에 등장한 유세장이 유권자들만 다니는 곳이 아니라 완전히 오픈된 공간이라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더 문제였다"며 "교육감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성적인 수단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기획을 도대체 누가 했을까 궁금하다. 성인지감수성이 매우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보팀을 따로 섭외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후보자가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며 "선거 유세에서 퍼포먼스와 이미지를 후보와 연결시키는 게 홍보팀인데 오로지 이기기 위해 선정적인 수단을 이용했다. 그게 교육감 후보 선거 유세였다는 게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최근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성을 수단화하는 데 대한 시각도 굉장히 예민해졌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예방 교육이나 그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감각 없이 선거 홍보를 기획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광수 후보는 "해당 퍼포먼스가 문제가 된 걸 전혀 알지 못했다"며 "제가 유세 운동에 쓰는 선곡이나 안무를 직접 선택하지는 않는다. 홍보대행업체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보기에 어색한 안무가 있었다면 그러는 건 잘못된 것"이라 인정하며 "업체 쪽에 어떤 걸 했는지 알아봐서 다시는 그런 걸 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사과도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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